'안심 귀가' 내세운 카카오, 대리기사 성추행에 황당 답변

전연남 기자 yeonnam@sbs.co.kr

작성 2019.06.24 20:50 수정 2019.06.24 22:17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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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리운전 업계 1위인 카카오는 큰 회사가 운영하는 데다가 안심하고 집에 갈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워서 그것을 믿고 찾는 여성들이 실제로 많은데 얼마 전 한 여성이 카카오 대리운전 기사에게 성추행을 당했습니다. 그런데도 카카오는 다 책임질 수 없다면서 발뺌하고 있습니다.

전연남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달 새벽, A 씨는 카카오 대리운전 기사에게 성추행당했습니다.

용기를 내 그만하라고 했더니 대리기사는 빈정대듯 사과했습니다.

[가해자 B 씨 : 잘못했어요. 아 진짜 잘못했다고. 잘못했다고. 진짜 잘못했어요.]

겁에 질린 A 씨는 소리를 질렀고 기사는 고속도로 갓길에 차를 세웠습니다.

[가해자 B 씨 : 내가 여기서 무릎 꿇을게요. 진짜로, 내가 여기서 무릎 꿇을게.]

A 씨는 결국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피해자 A 씨 : 너무 무서웠어요. 무섭고 심장 소리가 제 귀까지 들릴 정도였고 등이 다 젖었어요, 땀으로.]

A 씨가 카카오 측에 항의했는데 황당한 답만 들었습니다.

[피해자 A 씨 : 카카오 대리 쿠폰 20만 원을 저에게 주면서 이 사건에 있어서 저희가 해 드릴 것이 없습니다(라고 했어요.)]

카카오 대리 서비스는 등록된 기사만 13만 명, 누적 운행 건수는 2천3백만 건에 달하는 큰 규모의 서비스인데요, 성범죄 대처는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 직접 들어봤습니다.

카카오 측은 고객과 기사를 연결해주는 중계업체여서 해당 기사의 계정을 일시 정지시켰을 뿐 그 이상 책임질 수는 없다는 입장입니다.

[카카오 관계자 : 제도적인 한계는 조금 있어요. 저희가 뭔가 이걸 책임을 지고 뭔가 기사들을 검증하고 그러면 좋겠지만.]

성범죄 예방 조치도 2년 전 앱에 관련 공지를 띄우고 고객응대 매뉴얼 동영상에 12초 정도 관련 내용을 담은 게 전부입니다.

[카카오 관계자 : 다 강제로 (성폭력 교육을) 막 밀어붙이다 보면 모든 대리기사들을 너희는 성범죄자, 잠재적인 성범죄자로 보는 (것이기 때문에.)]

지난해에도 카카오 대리기사가 고객을 불법 촬영한 혐의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지만, 카카오 측은 안심 귀가라는 선전만 했지 여전히 관련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태훈, 영상편집 : 전민규, VJ : 노재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