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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150명 죽는다고 해 이란 공격 10분 전 중단"

트럼프 "150명 죽는다고 해 이란 공격 10분 전 중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시간으로 어제(21일), 이란의 미군 무인기 격추에 대한 보복 공격을 실행하려다 10분 전에 중단시켰다고 직접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타격 지점은 세 군데였으며 150명의 사망자가 날 것이라는 보고를 받고 공격 실행을 중단시킨 것이라고 트윗을 올렸습니다.

대규모 인명피해가 예상되는 보복 타격을 직전에 철회했음을 부각해 이란을 압박하는 카드로 사용하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윗에 "우리는 어젯밤 세 곳에 보복하려고 했고 얼마나 많이 죽느냐고 물으니 '150명입니다'라는 게 장군의 대답이었다"면서 "(미군) 무인기 격추에 비례하지 않아서 공격 10분 전에 내가 중단시켰다"고 썼습니다.

그러면서 "나는 서두르지 않는다"면서 "우리 군은 재건됐고 최신이며 진군할 준비가 돼 있고 세계 최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제재가 (이란을) 물어뜯고 있고 더 많은 제재가 어젯밤 추가됐다"고 강조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을 통해 자칫하면 미국의 대이란 보복 타격으로 중동 정세가 걷잡을 수 없는 군사 충돌의 위기에 내몰릴 수 있었음이 확인된 셈입니다.

보복 타격으로 인한 예상 사망자 규모까지 밝힘으로써 공격 실행 중단을 대이란 압박 카드로 활용하려는 것이 트럼프 대통령의 의도로 보입니다.

뉴욕타임스는 "보통 대통령과 국가안보 당국자들 사이의 초기 논의에서 제공되는 (사상 규모) 정보를 트럼프 대통령이 왜 그렇게 늦게 얻게 됐는지 불분명하다"고 지적했습니다.

군통수권자로서 공격을 지시한 트럼프 대통령이 예상 사망자 규모를 공격 중단의 명분으로 활용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뜻으로 보입니다.

뉴욕타임스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그제 회의에서 정밀폭격과 같은 군사 대응에도 찬성했지만 제재의 장기적 효과에 대해서도 역설했다면서 추가 제재를 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으로 미뤄볼 때 공격 취소 결정에 폼페이오 장관의 주장이 반영됐을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어제 오후 NBC 인터뷰에서도 같은 주장을 펴면서 이란 공격에 대해 최종 지시를 내린 건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보복 타격을 위한 전투기가 출격한 상태였는지에 대해서도 "그렇지 않다"고 답했습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준비는 거의 돼 있었다"며 "국방 당국자들이 약 30분 전에 들어왔고 준비가 됐다면서 결정을 내려달라고 해서 나는 그 전에 알고 싶은 게 있다고 하고 이 경우 이란인이 얼마나 사망하느냐고 물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그들은 알아보겠다고 하더니 약 150명이라고 했다"고 부연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은 무인기를 격추했고 내가 실행하라고 말한 뒤에 30분 내로 150명의 사망이 발생할 수 있는 것이었다"면서 "나는 그렇게 하고 싶지 않았는데, 그게 비례적이라고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와의 대화를 원하며 이란과의 대화에 전제조건을 걸지 않겠다고 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미국의 경찰국가 역할에 대한 회의감을 표명하며 아프가니스탄과 시리아 등지의 주둔 미군 철수 또는 감축을 추진해온 트럼프 대통령은 군사적 대응을 통한 개입을 꺼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일촉즉발의 중동 정세 속에서 상황 변화에 따라 군사 대응 카드에 기댈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어 미국과 이란 간 고조된 긴장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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