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레파킹 뒤 도난당한 축의금…차문 열어 둔 호텔은 '발뺌'

정성진 기자 captain@sbs.co.kr

작성 2019.06.21 20:44 수정 2019.06.21 21:43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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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 강남의 한 유명 호텔에서 결혼식을 올린 뒤, 축의금을 도둑맞았다는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차 안에 축의금 봉투들이 들어있었는데 호텔 발레파킹을 맡겼다가 전문털이범에게 당한 것 같다는 내용입니다.

이런 경우 호텔 측에 얼마나 책임을 물을 수 있는지, 호텔 입장은 어떤지 정성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5월 서울 강남의 한 유명 호텔에서 결혼식을 올린 신 모 씨.

식을 마친 뒤 발레파킹 된 차량에 축의금을 넣어두고 식사를 다녀왔습니다.

집에 돌아온 뒤 축의금 중 800만 원가량이 없어진 것을 알았습니다.

어디서 사라진 걸까. 사건 당일 상황을 확인해봤습니다.

호텔에서 빠져나오는 신 씨 일행을 줄곧 따라다니는 한 남성.

[신 모 씨/축의금 도난 피해자 : 이 사람이 저를 이제 따라가는 거예요. 이 사람이 범인이에요. 이 사람이 저희를 왼쪽으로 따라가는 거예요.]

신 씨가 차에 축의금을 두고 나오자 잠시 눈치를 살피더니 차 뒤로 숨어 들어갑니다.

[신 모 씨/축의금 도난 피해자 : 주말에는 (호텔 방문) 인원이 많고, 사실은 주차장이 협소하기 때문에 (발레파킹 차량을) 왔다갔다해야 되기 때문에 이렇게 차 문을 열어놓는 거잖아요. 범인도 사실 그런 걸 노린 거겠죠.]

호텔 측은 보관 요청하지 않은 귀중품에 대해서는 아무런 책임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호텔 관계자 : '지갑이나 귀중품 가지고 내려 주십시오'라는 말씀을 드리거든요. 그분이(신 모 씨) 직접적으로다가 돈 자체도 거기다가 (차량에) 넣어 놓고, 안타깝지만 어떻게 해 드릴 수 있는 부분이 (없습니다.)]

이처럼 호텔 외곽에 발레파킹 된 차량들은 차량을 댔다, 뺐다를 쉽게 하기 위해 이렇게 운전석이 열려 있는 채 주차된 모습입니다.

소비자 단체들은 차량 보관을 맡기는 발레파킹인 만큼 문을 열어 둔 호텔 측 책임이 크다고 지적합니다.

[박순장/소비자주권시민회의 소비자감시팀장 : 차량이 안전하게 있어야 되는 건 그쪽(호텔) 책임이거든요. 근데 일단은 그 차량에 대해서 차 문이 열려 있다든가 차 키가 (차 안에) 있다는 그 부분에 대해서는 예식장 측의 책임이거든요.]

[신 모 씨/축의금 도난 피해자 : '보상을 해주면 이게 선례가 될 수 있기 때문에 해줄 수가 없다.' 그 말 한마디가 너무 화가 나는 거예요.]

(영상편집 : 전민규, VJ : 노재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