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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프로포폴 단골 연예인" 제보…'3번 수술방'의 비밀

<앵커>

연예인이나 재벌가 자녀 같은 유명인들의 프로포폴 불법 투약 논란은 잊을만하면 다시 불거지곤 합니다. 이번에 저희가 유명 연예인이 프로포폴을 상습적으로 불법 투약해왔다는 제보를 받고 서울 강남의 한 성형외과를 집중 취재했습니다.

병원이 어떤 식으로 영업 해왔는지, 보건 당국은 어떤 조치를 취했는지 소셜미디어 비디오머그 채희선 기자가 단독보도합니다.

<기자>

서울 강남의 P 성형외과에서 2년 동안 일했다는 김 모 씨. P 성형외과가 프로포폴을 불법 투약해 왔다고 말합니다.

[김 모 씨/제보자 : 하루 5~6명. 지금 활동하는 연예인들도 있고 대기업 손자 손녀들이나 일반인. 혈관 잡고 계속 저희가 깰 만하면 주사를 놔 드리는 거예요. 프로포폴을. (혹시 기억나시는 분?) (유명 연예인) A 씨.]

병원 안 '3번 수술방'이 프로포폴 투약 공간으로 활용됐다고 덧붙입니다.

[김 모 씨/제보자 : (연예인 A 씨는) 굳이 수면을 안 해도 될 만큼 약한 (시술인데도) 그런 걸 (프로포폴을) 계속 꾸준히 맞았어요. (연예인 A 씨는) 수납액이 컸던 걸로 기억해요.]

병원을 찾아가 봤습니다. 김 씨가 언급한 유명 연예인 A 씨 사진이 걸려 있습니다.

프로포폴 투약도 가능하다고 상담해줍니다.

[병원 상담원 : (보톡스 하면 (프로포폴 투약하고) 잘 수 있다고 제가 전해 들었어요.) 힘드시니까 수면 마취를 해 드리는 거로 이렇게 해서 (프로포폴 투약) 진행해 드릴게요. ((연예인) A 씨 단골이라고 하셔서) A 씨도 오늘 하고 가셨거든요. (프로포폴 투약) 최대한 조정해 드릴게요.]

프로포폴 투약 장소라는 '3번 수술방'. 의료용 베드와 냉장고 같은 방 안 구성물이 제보자의 말과 같았습니다.

연예인 A 씨에게 해당 병원에서 프로포폴을 불법 투약했는지 직접 물었습니다.

A 씨는 시술을 위해 합법적인 수면 마취를 받았을 뿐이라고 말합니다.

[연예인 A 씨 (음성대역) : 제가 다니는 병원에서 저한테 수면 마취를 해준 건 사실인데요. 제가 마취를 더 해달라거나 그 주사액(프로포폴)을 말하면서 더 놔달라고 한 적은 없어요.]

식약처에 의뢰해 확인한 결과, 문제의 병원은 수면 마취제로 프로포폴만 사용해왔습니다.

프로포폴은 지난 2011년 마약류로 지정돼 투약자와 목적, 사용량 등을 마약류 통합관리시스템에 반드시 기록해야 합니다.

A 씨가 합법적으로 프로포폴을 맞았다면 기록이 남아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기록이 아예 없습니다.

[김 모 씨/제보자 : 진료 차트는 있어도 (프로포폴을 투약) 했다는 증거는 아예 없죠. 프로포폴을 그렇게 (불법) 주사하려면 장부 조작을 해야 해요. 프로포폴 (투약)은 국가에 보고해야 하기 때문에 기존 수술 환자한테 더 많은 (프로포폴) 양이 들어갔다고 보고하고 빼돌리는 거예요.]

[안영진/식품의약품안전처 마약정책과장 : 진료기록부에서 프로포폴을 포함한 마약류 투약 기록을 확인할 수 없었습니다. 마약류 관리법 위반이어서 지자체에 행정처분을 의뢰했고요.]

2주 넘게 병원 측에 해명을 요청했지만, 병원 측은 답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이 병원에서 일했던 의사에게서 불법이 있었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의사 B 씨/과거 P 성형외과 근무 : 제가 잘못했던 거죠. (프로포폴 불법 투약을) 하면 안 되는 거고 의사로서. (원장이) 얼마나 (불법 프로포폴 투약에) 적극적이었냐면 (투약 비용이 부족하면) 담보로 시계까지 받았고 (한 환자는 수납액이) 거의 2천만 원이었어요.]

다만, 이 의사는 '연예인 A 씨는 원장이 전담해 A 씨의 불법 투약 여부는 모른다'고 말했습니다.

식약처는 P 성형외과가 프로포폴을 빼돌려 불법 투약한 정황을 잡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기획 : 윤영현, 프로듀서 : MIKE, 취재 : 채희선·이성훈, 영상취재 : 조춘동·이용한·김승태, 영상편집 : 정용희, 디자인 : 한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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