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영상 먹튀' 망가진 평생 추억…피해자만 100명↑

박찬범 기자 cbcb@sbs.co.kr

작성 2019.06.20 20:59 수정 2019.06.20 21:59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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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결혼식을 준비하면서 전문 업체에 영상 촬영을 맡기는 예비 부부들이 많습니다. 특별한 날을 더 예쁘게 추억하기 위해서인데, 한 웨딩 영상 업체가 돈은 받고, 갑자기 폐업한 뒤 연락을 끊어버렸습니다. 확인된 피해자들만 100명이 넘습니다.

제보 내용을 박찬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일생에서 평생 간직하고 싶은 추억 중 하나가 결혼식 때 모습이죠.

턱시도와 드레스를 입고 결혼식장을 들어가는 모습, 참 소중한 순간입니다.

그런데 한 웨딩 영상 업체에 촬영을 맡긴 신랑, 신부들이 결혼식 영상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방송국에 제보를 해왔습니다.

이들의 사연을 들어봤습니다.

29살 최 모 씨는 지난해 12월 결혼식 촬영 원본과 편집본을 받는 조건으로 한 영상 업체에 39만 원을 냈습니다.

계약서에 편집본 납품까지 최장 4개월이 걸린다고 적혀 있었는데 반년 넘게 이런저런 이유를 대며 영상을 주지 않더니 급기야 지난달 연락마저 끊겼습니다.

[최 모 씨/피해 신부 : 30분도 안 되는 (결혼식) 시간이 저에게는 진짜 값진데, (원본이) 없으면 없다고 얘기라도 해줬으면 좋겠는데 이건 희망고문이잖아요.]

비슷한 일을 당한 피해자가 확인된 수만 100명 넘습니다.

[김 모 씨/피해 신부 : 결혼식장에 오신 부모님들이 말씀해주신 거 찍은 부분이 있는데, 너무 궁금해서 그 원본을 너무 찾고 싶은 거죠. 그걸 다시 엄마한테 해달라 할 수 없잖아요.]

[류 모 씨/피해 신부 : 신랑·신부의 마음을 가지고 이런 식으로 행동한다는 건 너무 괘씸해서 가만히 둘 수 없는 것 같아요.]

해당 업체는 자금난을 겪다가 지난달부터 영업을 중단했습니다.

업체 측 입장을 듣기 위해 스튜디오 앞을 지키던 취재진은 34살 윤 모 대표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업체 정리에만 급급할 뿐 고객 영상 원본이 어디에 있는지조차 파악 못 한 상태였습니다.

[윤 모 씨/업체 대표 : 감당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어요. 제가 이분들에게 피해를 줘야지 하면서 한 적은 없거든요. 결과적으로 피해를 드린 것은 맞아요.]

피해 신혼부부들은 윤 씨를 상대로 집단 소송에 나설 예정입니다.

(영상편집 : 하성원, CG : 서승현, VJ : 이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