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최대 성매매 포털, 단속 비웃듯 이름 바꿔 영업

SBS 뉴스

작성 2019.06.20 10:47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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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찰 단속을 따돌리는 성매매 수법 그리고 이면의 검은 유착고리에 대해 연속보도를 전해드리고 있습니다. 어제(19일)는 회원 숫자만 70만 명에 달하는 국내 최대의 성매매 알선 사이트에 대한 내용입니다. '밤의 전쟁'이라는 사이트인데 경찰의 대대적인 단속으로 지금은 접속이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없어진 것은 아닙니다. SBS 취재 결과 이름과 주소만 바꿔 달고 버젓이 영업 중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SBS는 이 사이트에 대한 빠른 단속과 경찰의 적극적인 수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사이트 이름이 '화려한 밤'이라는 것을 공개합니다.

경찰이 수사 중인 상황에서도 어떻게 이런 사이트를 막을 수 없는 것인지 박재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회원 수 70만의 국내 최대 성매매 알선 사이트 '밤의 전쟁'은 최근 경찰의 집중 단속으로 문을 닫았습니다.

그런데 밤의 전쟁이 사이트 이름과 주소만 바꾸고 새롭게 운영하고 있다는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사이트 이름은 '화려한 밤', 밤의 전쟁 아이디를 그대로 사용해 접속할 수 있고 사이트 홍보 방식도 유사하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말합니다.

[현직 성매매 업소 사장 : 문자로 저희가 밤의 전쟁에서 쓰던 접속 아이디가 왔어요. 보니까 몇 달 전 (제가 밤의 전쟁에 올렸던) 걸로 (게시물이) 올라가 있더라고요.]

화려한 밤의 인터넷 도메인은 이번 달에 등록됐는데도 이미 4달 전 작성된 게시물이 올라와 밤의 전쟁 게시물 상당수를 물려받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벌써 전국 2천여 곳의 성매매 업소 광고가 등록됐고 업소 이용 후기도 4천여 건에 달합니다.

[전직 성매매 업소 운영자 : (알선 사이트가 실제로 미치는 영향력이 있나요?) 엄청 많습니다. (광고를 올리면) 손님 자체가 달라요. 손님 수가 달라요. 하루에 (손님) 수가.]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인데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

성매매 알선 사이트는 주로 해외 서버를 두고 있는데 서버를 찾아 없애지 않는 한 국내 인터넷 사용자들의 주소 접속만 차단할 수밖에 없습니다.

웹사이트 접속 차단은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통신 소위 위원 5명이 1주일에 2번씩 회의를 해서 결정하는데 심의에만 보통 2~3주가 걸립니다.

웹사이트 주소만 바꾸면 적어도 2주 동안은 얼마든지 다시 활동할 수 있는 겁니다.

실제로 밤의 전쟁은 접속이 차단되면 웹사이트 주소 뒷부분 숫자만 바꿔 다시 영업하는 방식으로 계속 살아났습니다.

[경찰 관계자 : 서버 차단이 너무 오래 걸리니까… (방심위의) 차단도 오래 걸리고, 안 되는 경우도 있고…]

경찰은 밤의 전쟁과 화려한 밤의 운영진이나 개발자가 같은 사람인지, 서로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 살펴볼 방침입니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해당 사이트를 통한 성매매 범죄가 이뤄질 가능성이 큰 만큼 신속한 접속 차단을 위한 대책부터 마련돼야 합니다.

(영상취재 : 양현철, 영상편집 : 원형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