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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민 의장, 훈련 끝난 선수와 '캐치볼'…선수협 "계약 위반"

<앵커>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를 경영하고 있는 허민 이사회 의장이 부적절한 처신으로 구설에 올랐습니다. 일과가 끝난 선수들에게 자신이 던지는 공을 받고 치도록 한 건데, 프로야구 선수협회는 계약 위반이라며 시정을 요구했습니다.

이성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2일, 오후에 경기나 훈련이 없어 오전 훈련을 마치고 퇴근하려던 키움 2군 선수들은 야구장에 남아 있으라는 지시를 받았습니다.

오후에 등장한 사람은 허민 키움 구단 이사회 의장이었습니다.

선수처럼 유니폼을 입고 몸을 푼 뒤 마운드에 올라가 공을 던지고 포수를 마운드로 불러 뭔가 지시를 하기도 합니다.

타자에게 자신의 공을 직접 쳐보게도 했습니다.

2군 선수들은 허민 의장과 1시간 넘게 야구를 한 뒤에야 퇴근할 수 있었습니다.

프로야구 선수 계약서에 규정된 선수의 업무에는 '구단 임원과 함께 야구 하기'가 당연히 포함돼 있지 않습니다.

허 민 의장은 선수들에게 별도의 수고비를 지급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선웅/선수협 사무총장 : 자기 관심사나 취향을 위해서 선수들을 임의로 동원해서 일을 시키는 건 사역일 수도 있고 규약이나 선수 계약서 위반이기 때문에 반드시 시정되어야 하는 행위라고 생각합니다.]

소문난 야구광으로 독립야구단 고양원더스의 구단주를 지냈던 허민 씨는 지난 2월 키움의 전지훈련 첫 연습경기에서는 선수 대신 선발 투수로 나서기도 했습니다.

허민 씨와 키움 구단은 전지훈련 연습경기 출전은 허 씨는 고사했지만 구단이 간곡하게 요청해 마지못해 한 것이고, 지난 2일 2군 구장에도 현황 파악을 위해 갔으며 자발적으로 참여 의사를 밝힌 선수들과만 야구를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국내외 프로야구에는 선수들의 훈련과 경기에 방해가 될까 우려해 야구장 방문을 비밀로 하는 구단주들도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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