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WFP 통해 국내산 쌀 5만 톤 대북 지원

정부가 세계식량계획, WFP를 통해 북한에 국내산 쌀 5만 톤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통일부는 그간 북한 식량 상황을 고려해 WFP와 긴밀히 협의했다면서 우선 국내산 쌀 5만 톤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통일부는 WFP와 수송 경로 및 일정 등의 세부협의가 마무리되면 남북협력기금지원안을 의결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운송 방식으로는 정부가 우리 항구에서 쌀을 WFP에 인계하면 북한에 대한 운송에 대해서는 WFP가 주도적으로 책임지는 안이 추진 중이라고 통일부는 설명했습니다.

정부는 북한 주민들에게 최대한 신속하게 식량이 전달되길 기대한다면서 추가적인 식량지원 시기와 규모는 이번 결과를 봐가며 추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정부가 국제기구를 통해 북한에 식량을 지원하는 것은 지난 2007년 이후 12년만입니다.

그동안 국제기구를 통해서는 주로 옥수수나 밀가루 등이 지원됐으며 국내산 쌀이 국제기구를 통해 전달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정부는 지난 달 국제기구를 통한 800만 달러 대북 추진 계획을 밝히면서 대북 식량 지원 문제에 대해서는 국민 의견을 수렴해 규모와 방법, 시기 등을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습니다.

정부는 최근 국제기구의 북한 식량안보 평가 보고서에서처럼 북한의 식량난이 최근 10년간 가장 심각한 상황이라면서 같은 동포인 북한 주민이 겪는 생존의 어려움을 외면할 수 없다고 이번 지원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또 한미가 합의해 아무런 조건 없이 식량 지원을 추진하는 것은 남북, 북미간 신뢰 증진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겪는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정부와 국제사회가 언제든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신호를 보내는 것은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