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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기한다던 北 선박 보관…귀순 경위 · 목적 의문

<앵커>

이렇게 군 당국은 뒤늦게 경계 실패였다고 인정했는데 정부 설명에는 여전히 석연치 않은 점이 많습니다. 어제(18일) 통일부가 북한 선박을 폐기한다고 발표했었는데 오늘은 동해에 보관하고 있다고 말을 바꿨습니다.

남는 궁금증들을 김혜영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통일부 당국자는 어제 기자들과 만나 북한 선박이 선장의 동의 하에 폐기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하루만인 오늘, 군 당국은 해당 어선을 동해 1함대에서 보관하고 있다고 정정했습니다.

서둘러 북한 선박을 폐기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배경이 석연치 않다는 지적입니다.

의문점은 이뿐이 아닙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북한 선원은 삼척항에 도착했을 때 '어떻게 오게 됐느냐'는 해경의 질문에 이렇게 답했습니다.

[삼척 주민 : (북한 선원이) '기관 고장으로 이제 여기 들어와서 배를 고치려고 왔다.' 그렇게 얘기를 했었습니다.]

북한 주민 4명 중 2명이 귀순할 의사가 있었다는 게 군 설명입니다.

하지만 북한 주민들은 마치 선박 고장으로 어쩔 수 없이 오게 됐다는 듯 얘기했다는 게 목격자들의 말입니다.

또, 이들이 폭 2.5m가량의 천장조차 없는 배에서 엿새간 생활했다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말끔한 복장이었다는 게 목격자의 설명입니다.

북한 주민 4명 가운데 귀순 의사를 표명한 2명 외에 나머지 2명이 왜 소형 선박에 올랐는지도 의문이 남는 대목입니다.

이들의 귀순 경위와 목적 등을 두고 의혹들이 여전히 말끔히 해소되지 않는 만큼 철저한 조사가 필요해 보입니다.

(영상취재 : 김현상, 영상편집 : 오영택, CG : 박상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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