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뻥 뚫린 감시망…"북한 선원, 정박하고 육지 활보"

<앵커>

나흘 전 떠내려온 북한 선박이 강원도 삼척항 인근에서 발견됐다고 군 당국이 발표했었는데, 알고 보니 삼척항 부두에 배를 대 놓은 상태에서 우리 어민들이 발견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북한 선원들이 뭍에 올라 활보할 때까지 군과 경찰은 까맣게 몰랐습니다.

김태훈 국방전문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15일 오전 강원도 삼척항에 정박한 북한 선박과 선원들 모습입니다.

제일 앞에 선 사람은 말끔하게 인민복을 차려입었고 짐꾸러미도 가지런히 놓인 모습이 고기잡이배로는 보이지 않습니다.

북한 선박은 합동참모본부가 그제(17일) 발표한 삼척항 인근이 아니라, 삼척항 어선 부두에 정박된 채 우리 어민들 눈에 띈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정부 관계자는 "북한 선박이 부두에 정박했고 그 과정에서 북한 선원들이 육지까지 올라왔다"고 말했습니다.

또 우리 어민들에게 발견됐을 당시 3명은 육지에, 1명은 배 안에 있었다고 덧붙였습니다.

500미터 거리에 해경 파출소가 있는 곳에서 북한 주민들이 자유롭게 활보한 것입니다.

무장간첩이었다면 내륙으로 침투했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군은 문제없다는 입장입니다.

[김준락/합참 공보실장 : 조사 결과, 전반적인 해상 해안 경계 작전에는 문제가 없었습니다.]

북한 배가 삼척항으로 들어와 안전하게 정박한 것을 보면 합참 발표대로 표류한 게 아니라 동력을 이용해 정상적으로 항해를 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하지만 군은 선박을 서둘러 폐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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