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아 '보툴리눔독소증' 환자 국내 첫 발생…"감염경로 조사 중"

영아가 보톨리눔독소에 감염된 사례가 국내에서는 처음 확인됐습니다.

질병관리본부는 전라북도 전주시에 거주하는 생후 4개월 영아의 대변에서 보톨리눔독소가 검출돼, 감염 경로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 아기는 이달 초부터 수유량이 감소하고 눈꺼풀이 처지는 증상 등이 발생해 지난 4일부터 입원했고, 현재는 일반 병실에서 안정적으로 치료받고 있습니다.

영아형 보툴리눔독소증은 1세 이하의 영아에게서 나타나는 근신경계 질병으로, 꿀을 비롯해 보툴리누스균 포자에 오염된 음식을 섭취해 감염됩니다.

미국에서는 연간 100명 내외의 보툴리눔독소증 영아 환자가 보고되고 있습니다.

보툴리누스균 독소는 전염력이 없어 사람 간 전파는 일어나지 않지만, 영아의 경우 장이 완전히 발달하지 않아 보툴리누스균 포자를 섭취한 경우 장내에서 증식이 잘 됩니다.

국내에서는 지난 2014년 완전히 조리되지 않은 통조림 햄을 먹고 감염된 17세 환자 이후 추가 발생 환자는 없습니다.

질병관리본부는 이번에 확인된 영아 환자의 감염경로를 규명하기 위해 역학조사관을 현장에 파견했고, 식품과 주거 환경에서 추가 검체를 확보해 정밀 분석을 시행할 예정입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