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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로 드러난 '붉은 수돗물'…"무리한 관로 변경 때문"

"정상 공급까지 한 달"

<앵커>

인천 일부 지역에서 3주 가까이 붉은 수돗물이 나오고 있는 이유는 메뉴얼을 제대로 지키지 않았던 데다가 초기 대처까지 부실했기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결국 사람이 잘못했다는 것인데 정상으로 돌아오려면 앞으로 한 달이 더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먼저 김관진 기자입니다.

<기자>

직접적인 원인은 매뉴얼을 지키지 않은 무리한 관로 변경 작업입니다.

지난달 30일 인천 서구 지역에 수돗물을 대는 공촌정수장이 정기점검으로 가동을 중단했을 때, 가까운 수산정수장에 관로를 연결한 후 자연 흐름 방식이 아닌 압력을 가해 역방향으로 수돗물을 끌어왔습니다.

유속이 2배 이상 빨라져 관 벽에 붙어 있던 물때가 대거 떨어져 나온 겁니다.

역방향으로 관로를 변경할 때는 공급량을 서서히 늘려야 하지만 인천시는 지키지 않았습니다.

물이 탁해진 사실도 발견하지 못해 초동 대처 기회를 놓쳤습니다.

[조석훈/환경부 물이용기획과장 : 갑자기 이렇게 (탁도가) 3배 정도 증가하면 그것은 수질에 이상이 있다는 신호이기 때문에 물흐름을 차단한다든가 이런 조치를 했었어야 된다.]

특히 이물질이 포함된 물이 공촌정수장으로 재유입돼 정수지를 오염시킨 것이 사태 장기화의 원인이었습니다.

정수지의 오염도를 측정할 탁도계는 고장 나 있었고 결국 맑은 물로 걸러줘야 할 정수장이 이물질 공급소 역할을 한 겁니다.

공촌정수장의 기존 급수 지역인 영종지역, 강화도까지 피해지역이 커졌습니다.

그런데도 인천시는 가정에서 수돗물을 방류하고 아파트 공동 저수조 청소를 하라며 잘못된 처방만 제시했습니다.

정부와 지자체는 오는 29일까지 붉은 수돗물 문제 해결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완전히 사고 이전 수준으로 정상 공급되기까지는 한 달 정도 더 걸릴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영상취재 : 강윤구, 영상편집 : 김선탁, CG : 제갈찬·류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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