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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매매 장부 '하이콜 앱'…전화 걸면 개인정보 다 뜬다

<앵커>

SBS는 얼마 전 260만 건의 개인정보가 담긴 성매매 의심 장부를 보도해드렸습니다. 보도 이후 추가 제보가 이어지면서 새로운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성매매 의심 장부가 더욱 은밀하게 진화하고 있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박재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하이콜'이라는 이름의 애플리케이션입니다.

언뜻 보면 평범한 앱처럼 생겼지만, 여기에는 전국의 성매매 업소에 전화를 걸었던 사람들의 정보가 담겨 있습니다.

[전직 성매매 업소 사장 : 업소들이 하도 단속을 맞으니까 자기들이 연합을 해서 (성매매 중개) 웹사이트 만들고 연합해서 전화번호 데이터 모은 다음에 앱을 만든 것으로 알고 있어요.]

성매매 업소 관계자와 함께 하이콜을 시연해봤습니다.

성매매 업소 이용 기록이 없는 번호로 전화를 걸자 '결과 없음'이라는 문구가 나옵니다.

업소 이용 경험이 있는 번호로 걸었더니 그동안 이용했던 업소명과 방문 날짜, 해당 업소에서 저장한 이름까지 줄줄이 올라옵니다.

경찰 정보도 공유됩니다.

[현 성매매 업소 사장 : (경찰일 경우는 어떻게 뜨나요?) 어느 가게에서든 경찰이라고 입력을 해놓으면 경찰이라고 뜨는 거예요. (휴대전화 화면) 위에 경찰이라고. '받지 마' '경찰' '광수대'…]

문제는 이렇게 차곡차곡 쌓인 개인정보가 또 다른 범죄에 악용된다는 점입니다.

전직 성매매 업소 운영자는 수백만 원에 손님 정보를 다른 업자에게 넘겼는데, 이 업자가 성매매 사실을 폭로하겠다며 손님을 협박해 1천만 원을 뜯었다고 털어놨습니다.

[전직 성매매 업소 운영자 : 가족 누구누구 맞지? 핸드폰 번호 맞지? 어디 업체, 업소 누구 만났지? 그게 DB에 다 적혀 있잖아요. 손님 입장으로서는 당연히 겁을 먹고 그럴 수밖에 없잖아요.]

앱 개발자와 운영자를 검거하면 앱과 연결된 모든 성매매 업소와 업주, 이용자 정보를 확보할 수 있는 만큼 경찰의 적극적인 수사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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