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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국내 1위 라텍스 업체 제품서 '라돈 의심'…조사 착수

<앵커>

저희가 방사성 물질 라돈이 뿜어져 나오는 매트리스에 대해 처음 보도한 지 1년이 넘었습니다. 그동안 수거돼서 해체된 매트리스만 7만 개가 넘고 관련 규제도 강화했지만, 아직도 라돈이 나오는 제품들이 곳곳에서 유통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그동안 문제없다고 광고해 온 국내 1위의 라텍스 업체 '잠이편한라텍스' 제품에서 라돈 검출이 의심돼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강민우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해 5월, 라돈 라텍스 보도 이후 국내 업계 1위인 '잠이편한라텍스'는 자사 제품에는 문제가 없다는 자체 검사 결과를 내놨습니다.

[잠이편한라텍스 사용자 A : 라텍스 라돈이 한창 뉴스에 나올 때 제가 항상 인터넷 검색창에 '잠이편한라텍스'를 치고 들어갔어요. 들어갔는데 '문제없다, 라돈이랑 연관 없다' 그러니까 안심했죠.]

SBS가 해당 제품을 직접 측정해봤습니다. 실내 라돈 권고치의 9배가 넘는 수치가 나왔습니다.

같은 회사의 또 다른 제품은 음이온 제품이 아니었는데도 권고치의 24배를 넘기도 했습니다.

[잠이편한라텍스 사용자 B : 이걸 측정해서 문제가 있는 걸 빨리 그만 사용하게 하지 않고 계속 안전하다는 홍보 광고만 계속하면서 판매를 계속하고 있다는 게….]

'잠이편한라텍스' 측이 안전성을 직접 측정해보라며 제공한 측정기를 살펴봤습니다.

라돈의 한 종류인 토론은 아예 측정이 안 되는 기기입니다.

전문가들은 반감기가 짧은 토론은 방사성 물질이 급격히 감소해 대기 중에서는 인체 영향이 미미하지만, 신체밀착형 제품에 쓰일 경우 인체 흡입이 쉬운 데다 방사능 피폭 피해도 라돈보다 훨씬 치명적이라고 말합니다.

[조승연/연세대 라돈안전센터장 : 지금 생활제품의 이슈는 토론의 이슈예요. 세계적인 전문가들이 평가해서 (토론이 몸의) 내부로 들어오면 6배 더 위험하다고 하는 공식이 있어요.]

'잠이편한라텍스'는 말레이시아 제조사 측에 확인하는 것은 물론 정밀 측정 의뢰까지 거쳤는데도 문제가 불거졌다며 곤혹스럽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문제가 된 일부 제품들에 대해서는 교환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판매된 해당 업체의 음이온 라텍스는 2~3천 개.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일부 제품을 확보해 정밀 측정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측정 결과를 토대로 리콜 명령 등에 나선다 해도 실제 조치까지는 한 달 이상 걸릴 수도 있어 소비자 피해가 우려됩니다.

(영상취재 : 주용진·김용우, 영상편집 : 전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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