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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화 순간 저장되는 고객 정보…진화하는 '성매매 장부'

<앵커>

방금 들어온 소식 하나 전해드리겠습니다. 중국 시진핑 주석이 이번 주 목요일인 20일부터 21일까지 북한을 국빈 방문한다고 조금 전 중국 신화통신이 전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저희가 잠시 뒤에 리포트를 통해서 여러분께 전해드리겠습니다.

SBS는 얼마 전에 성매매 업소에서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컴퓨터 파일이 있다는 내용을 여러분께 전해 드렸습니다. 거기에는 260만 건의 개인 정보와 함께 경찰 단속을 피하기 위한 내용도 담겨 있었는데 보도 이후 제보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저희가 확인해 봤더니 성매매 의심 장부는 더욱 은밀하게 진화하고 있었습니다.

먼저, 그 실체를 박재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SBS가 확보한 성매매 의심 장부는 2016년 작성된 것이 대부분으로 엑셀 파일로 정리돼 있습니다.

이 보도 이후 들어온 추가 제보는 2~3년 사이 성매매 업소 간 정보 공유가 한 차원 진화했음을 확인시켜줬습니다.

고객과 통화만 하면 관련 개인정보가 자동 저장, 공유되는 휴대전화 애플리케이션이 등장한 겁니다.

[전직 성매매 업소 사장 : 업소들이 하도 단속을 맞으니까 자기들이 연합을 해서 (성매매 중개) 웹사이트 만들고 연합해서 전화번호 데이터 모은 다음에 앱을 만든 걸로 알고 있어요.]

'하이콜'이라는 이름의 애플리케이션입니다.

언뜻 보면 평범한 앱처럼 생겼지만, 여기에는 전국의 성매매업소에 전화를 걸었던 사람들의 정보가 담겨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앱 설치 업소에서 앱이 지정한 연락처에 고객 이름과 특징, 이용 횟수 등을 저장하면 앱을 설치한 다른 업소가 이 번호의 전화를 받을 때 해당 정보가 뜨도록 하는 방식입니다.

[현 성매매 업소 사장 : 어느 가게를 갔는지 날짜하고 다 나옵니다. 이 앱은 한 가게에서 저장하면, 그 가게에서 저장한 내용대로 (다른 곳에서도) 뜹니다.]

성매매 업소 관계자와 함께 하이콜을 시연해봤습니다.

성매매 업소 이용 기록이 없는 번호로 전화를 걸자 '결과 없음'이라는 문구가 나옵니다.

업소 이용 경험이 있는 번호로 걸었더니 그동안 이용했던 업소명과 방문 날짜, 해당 업소에서 저장한 이름까지 줄줄이 올라옵니다.

번호 조회도 가능합니다. 한 전화번호를 입력하자 지금까지 방문했던 전국 104개의 성매매 업소명과 정보가 뜹니다.

경찰 정보도 공유됩니다.

[현 성매매 업소 사장 : (경찰일 경우는 어떻게 뜨나요?) 어느 가게에서든 경찰이라고 입력을 해놓으면 경찰이라고 뜨는 거예요. (휴대전화 화면) 위에 경찰이라고. '받지 마' '경찰' '광수대'…]

SBS는 이런 앱과 연결돼 실시간 고객 정보를 공유하는 성매매 알선 사이트에 대한 추가 제보를 기다립니다.

(영상취재 : 황인석, 영상편집 : 이재성)        

▶ 성매수 기록 다 저장되는 '하이콜' 앱…경찰은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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