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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정수장 오염 방치한 인천…수돗물 사태 더 키웠다

<앵커>

이번 사태가 처음 불거진 것은 지난달 30일이었습니다. 녹물이 나오거나 수도관에 문제가 있다는 소식들이 지금까지 있기는 했지만, 대부분 며칠 안에 해결됐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사태는 20일 가까이 지났는데도 해결되기는커녕 피해 지역이 더 늘어나고 있습니다. 저희가 취재해봤더니 정수장 수조의 내부 오염을 오랫동안 방치한 게 피해를 키운 원인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장세만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지난달 30일 인천 서구에 있는 공촌 정수장이 정기점검으로 운영을 멈췄습니다.

그러자 인천시는 남동구의 수산 정수장 물을 끌어와 공급합니다.

한 정수장에서 여러 지역으로 내보내다 보니 수도관에 압력을 높였는데 이 과정에서 낡은 수도관에 끼어 있던 이물질이 순식간에 대거 떨어져 나온 것으로 추정됩니다.

현장을 찾은 조명래 환경부 장관도 이 부분을 지적했습니다.

[조명래/환경부 장관 : 수계 전환에 따라서 가압을 하고 또 가압을 한 시간이 너무 빨랐다는 겁니다. 천천히 해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 : 수도관 내부를 확인했을 때 크게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고요.]

그런데 수돗물 사태가 3주 동안이나 지속된 데는 더 큰 원인이 있었습니다.

이물질이 포함된 물이 공촌 정수장으로 재유입되면서 정수지 내부의 물과 수조 시설이 전체적으로 오염된 겁니다.

철과 망간 등 이물질이 정수지 바닥과 벽에 가라앉았고 수돗물이 외부로 공급될 때마다 침전된 이물질도 함께 섞여 나간 겁니다.

[상수도 관계자 : 물에 있는 이물질이 계속 (공촌정수장) 정수지 벽이나 이런 데에 붙어서 영향을 미쳤다고 보시면 되는 겁니다. 물때가 정수지에 있었던 거라고 보면 되죠.]

정수장 내부 수조 시설이 오염됐는데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던 인천시는 문제가 심각해지자 지난 14일부터 부랴부랴 정수지 물을 빼고 이물질 제거작업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오염된 정수지 수조가 2주간 방치되는 바람에 피해는 걷잡을 수 없이 커졌습니다.

환경부는 사태 발생 후 20일째인 내일(18일) 사고 원인과 수돗물 정상화 방안을 발표합니다.

(영상편집 : 유미라, VJ : 신소영)  

▶ '붉은 수돗물' 19일 만에 뒷북 사과…이물질 성분은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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