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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 만취 운전자의 '골목 질주'…주차 차량 11대 날벼락

<앵커>

그제(15일) 토요일 밤, 서울 금천구의 한 주택가 골목길에서 만취한 40대 남성이 운전대를 잡았다가 주차된 차량 무려 11대를 잇달아 들이받았습니다.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피해 주택가 주민들이 불안에 떨어야 했습니다.

한소희 기자입니다.

<기자>

자정이 다 된 캄캄한 주택가 골목길.

승용차 1대가 전조등도 켜지 않은 채 달려오다 주차된 차량을 그대로 들이받습니다.

주민이 나와서 항의해도,

[내려요. 내리라고.]

운전자는 한참을 그대로 앉아 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운전자 46살 곽 모 씨 혈중 알코올농도는 0.181%, 면허취소 수치였습니다.

곽 씨는 1㎞ 넘게 골목을 돌며 차량을 11대나 들이받았습니다.

[허영선/사고 피해자 : 뭔 쾅 소리가 나기에 나와 보니까 차 밀려서 오토바이 나가떨어져 있고 여기 보시면 오토바이 쫙 끌려가서.]

길가는 사람이라도 있었다면 자칫 인명 피해로 이어질 뻔했지만, 한 시민의 기지로 막을 수 있었습니다.

[채승기/사고 신고자 : 술 냄새가 확 올라오기에 멈춰보라고 하니까 앞에서 도망가는 거예요…골목은 위험하잖아요. 사람들도 있고 아기들도 있으면 부딪힐 수 있으니까 경적을 계속 울렸죠.]

곽 씨는 경찰 조사에서 대리운전 기사를 부르기 쉽게 큰길로 차를 옮기다가 사고를 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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