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명 걷는 길마다 '위대한 여정'…다시 보는 감동 순간들

권종오 기자 kjo@sbs.co.kr

작성 2019.06.17 07:14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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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대회가 시작할 때만 하더라도 이렇게까지 잘 싸워줄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았던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즐기는 축구 또, 긍정의 에너지로 고비를 돌파하며 위대했던 23일간의 여정을 이제 마치게 됐습니다.

준우승까지 그 감동의 순간들을, 그 감동의 순간들을 권종오 기자가 되짚어봤습니다.

<기자>

태극마크를 단 21명이 애국가를 크게 부르며 온 힘을 다해 한마음으로 뛰었습니다.

정정용 감독은 선수를 믿었고 선수는 동네 아저씨 같은 지도자를 존경하며 거침없이 질주했습니다.

고비마다 2살 어린 18살 '막내형' 이강인이 빛났습니다.

특히 강호 세네갈과 8강전, 패색이 짙던 순간에 나온 그림 같은 '택배 크로스'가 기적같이 팀을 살리며 36년 만에 신화를 재현했습니다.

에콰도르와 준결승에서는 능청스런 표정 연기와 허를 찌르는 감각적인 패스로 최준과 결승 골을 합작했습니다.

한국 남자 축구 최초의 위업을 이뤘지만, 공은 서로에게 돌렸습니다.

[최준/U-20 축구대표팀 수비수 : 강인이가 패스를 기가 막히게 넣어줘서 쉽게 넣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이강인/U-20 축구대표팀 미드필더 : 연기보다는 준이 형이 그렇게 잘 뛰어주고 잘 넣어준 것 같아요. 너무 다 감사한 것 같아요.]

환상적인 헤딩으로 일본을 무너뜨린 193㎝의 장신 오세훈.

최다 출전을 기록하며 두 골을 터뜨린 조영욱도 명장면의 주인공이었습니다.

골키퍼 이광연의 키는 조금 작았지만, 골문 앞에서는 누구보다 컸습니다.

믿기 힘든 선방을 숱하게 선보이며 수호신이 됐습니다.

23일 동안 '원팀'으로 똘똘 뭉쳐 뜨거운 투혼을 불살랐던 태극전사들.

그들이 있어 대한민국의 6월은 행복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