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홍콩은…"법안 철회하라" 검은 옷 입고 100만 시위

송욱 기자 songxu@sbs.co.kr

작성 2019.06.16 21:17 수정 2019.07.02 10:55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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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홍콩에선 오늘(16일) 예고됐던 대로, 시민들이 검은 옷을 입고 거리로 쏟아져 나왔습니다. 1백만 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이 됩니다. 문제가 된 범죄인 인도 법안을 철회하는 건 물론이고 친중파인 홍콩당국의 최고 책임자 캐리 람 행정장관도 물러나라고 요구를 하고 있습니다.

홍콩, 송욱 특파원입니다.

<기자>

홍콩의 최대 규모 공원인 빅토리아 파크가 일주일 만에 다시 성난 홍콩인들로 가득 찼습니다.

시위 참가자들은 모두 검은 옷을 입고 가슴엔 흰 리본을 달았습니다.

[창웨잉통/홍콩 중문대 학생 : 홍콩의 민주주의는 위기에 처했고, 민주주의가 죽었다는 걸 추모하기 위해 검은색 옷을 입고 시위에 참석했습니다.]

참가자들이 행진을 시작하면서 도심 도로는 검은 물결로 가득찼습니다.

홍콩 정부가 어제 부랴부랴 범죄인 인도 법안 처리를 무기한 연기하겠다고 밝혔지만 시민들은 예정대로 집회를 강행했습니다.

법안 처리 연기가 아닌 전면 철회를 요구하고 나선 겁니다.

[데릭/홍콩 시민 : 정부를 믿을 수 없기 때문에 정부가 법안을 철회하기 전까진 계속 시위를 할 겁니다.]

최루탄과 고무탄을 쏘며 강경 진압에 나선 정부를 규탄하면서 캐리 람 행정 장관의 사퇴도 요구했습니다.

어제 법안에 반대하며 고공시위를 벌이던 시민이 추락사하는 일까지 벌어지면서 시위 인파는 더 늘었습니다.

정부 청사까지 4km의 행진은 경찰의 통제 아래 평화롭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홍콩 언론들은 오늘 시위 참가자 숫자가 지난 일요일 시위 100만 명을 넘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현상, 영상편집 : 오노영)

<앵커>

그럼 홍콩의 현재 상황, 바로 알아보죠.

송욱 특파원, 지금 홍콩이 저녁 일곱시죠, 계속 시위가 진행되고 있습니까.

<기자>

네, 저는 홍콩 정부 청사 앞에 나와 있습니다.

뒤로 보시는 것처럼 아직도 이곳으로 향하는 시위행렬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정부 청사 도로 주변에서 시위 참가자들은 구호를 외치며 집회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오늘(16일) 시위에는 아이들부터 노인까지 남녀를 가리지 않고 평화적으로 행진과 집회를 이어가고 있는데요, 광화문 촛불 시위를 연상시키고 있습니다.

앞서 홍콩 정부는 어젯밤 시위대를 막던 바리케이드를 철거했습니다.

강경 진압이 더 거센 저항을 부르자 시위대를 자극하지 않기 위한 조치로 보입니다.

<앵커>

네 또 사람이 처음으로 숨져서 이건 반응이 좀 어떤가 궁금합니다.

<기자>

네, 제가 있는 곳 바로 뒤에 큰 쇼핑몰이 있습니다.

어제 오후, 한 30대 남성이 쇼핑몰 4층 난간에서요, 범죄인 인도 법안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습니다.

어젯밤 소방대원과 경찰이 접근하는 과정에서 남성이 난간 밖으로 떨어졌습니다.

에어매트가 있었지만 바깥 바닥으로 떨어지면서 목숨을 잃었습니다.

현장에선 유서가 발견됐는데 범죄인 인도법안을 철회하고 캐리 람 행정장관 사퇴를 촉구하는 내용이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사고 현장에는 홍콩 시민들이 끊임없이 찾아와 꽃과 촛불을 놓고 고인을 추모하고 있습니다.

<앵커>

네, 이번 시위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현장에선 얘기가 어떻게 나오고 있습니까.

<기자>

범죄인 인도 법안 반대 운동을 주도하고 있는 시민단체는 법안처리가 연기된 만큼, 내일 예고한 파업 집회는 일단 취소했습니다.

홍콩 교원노조 소속 교사들은요, 대신 흰옷을 입고 범죄인 인도 법안 반대 의사를 나타내기로 했습니다.

시민단체는 언제든 이 법안이 다시 추진될 수 있다면서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있어서 상황은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김현상, 영상편집 : 김호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