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살 아이가 인형 훔쳤다고 의심한 美경찰, 임신부 엄마에 총 겨눠

류희준 기자 yoohj@sbs.co.kr

작성 2019.06.16 15:54 수정 2019.06.16 16:16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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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경찰이 어린아이와 임신부가 포함된 흑인 가족에게 총을 겨누고 위협하는 동영상이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경찰로부터 거친 대접을 받은 당사자들은 시와 경찰서에 거액의 배상을 청구했으며 관할 시장이 사과문을 발표했습니다.

애리조나에 사는 드레이본 에임스와 약혼녀 이샤 하퍼는 함께 있던 4살 딸이 할인점에서 인형을 훔쳤다고 의심한 경찰관으로부터 가혹 행위를 당했다며 피닉스시와 경찰서를 상대로 1천만 달러의 배상금을 청구했습니다.

이들은 지난달 29일 1살과 4살인 여자아이 2명을 데리고 외출했다가 돌아오는 길에 주차장에서 경찰관들이 다가와 총을 겨누고 위협하며 폭행을 가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인근 주민과 행인이 촬영한 동영상이 공개되면서 현장 상황이 구체적으로 드러났습니다.

동영상을 보면 경찰관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승용차 주변에서 손을 들라며 수차례 욕설을 섞어 고함을 지릅니다.

한 경찰관은 에임스를 땅바닥에 엎드려놓은 채 손을 뒤로 해서 쇠고랑을 채운 뒤 일으켜 세워놓고 오른쪽 다리를 세게 걷어찼습니다.

그 충격에 에임스는 한쪽 무릎이 땅에 닿을 정도로 휘청거렸습니다.

동영상 속의 하퍼는 경찰이 두 손을 들라고 명령하자 아기를 안고 있어서 그럴 수 없으며 자신이 임신했다고 설명하기도 합니다.

총을 겨눈 경찰은 차 안에 있던 하퍼를 밖으로 나오도록 유도한 후 달라붙어 있던 두 아이를 떼어놓으려고 합니다.

이를 목격한 주민이 경찰관을 향해 내가 아기를 받을게요라고 반복해 외치는 소리도 들립니다.

결국, 아이들은 주민에게 인계됐고 하퍼의 손목에도 수갑이 채워집니다.

관련 동영상의 조회 수는 40만에 달했고 경찰이 과잉대응했다는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결국, 피닉스 시장은 성명을 발표해 경찰의 대응이 완전히 부적절하고 명확하게 전문적이지 못하다며 그런 행동이 수용될 것으로 볼 정황은 전혀 없다고 단언했습니다.

또 자신도 어머니로서 아이들이 그렇게 두려운 상황에 처한 것을 보고 매우 분노한다며 그 가족이 겪은 상황에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하고 지역 사회에 사과한다고 밝혔습니다.

경찰도 자체 진상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멕 오코너 기자 트위터 동영상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