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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정부, '이란이 유조선 공격' 못믿어…美에 증거 요구"

일본 정부가 자국 관련 유조선 2척을 공격한 주체가 이란이라는 미국의 발표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며 미국에 구체적인 증거를 제시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습니다.

통신은 복수의 일본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일본 정부가 이란이 공격했다는 미국 설명에 설득력이 없다고 받아들이고 있다며 이렇게 전했습니다.

지난 13일 오만해 인근에서는 일본 해운 회사가 빌려 운영 중인 고쿠카 커레이저스호를 비롯해 유조선 2척이 피격당했습니다.

미국은 고도의 기술과 정밀도를 갖춘 공격으로 주변 지역에서 이런 역량을 가진 세력은 이란밖에 없다는 점을 들어 공격이 이란의 소행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통신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지난 13일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유조선 공격과 관련해 이란에 책임이 있다고 발표한 이후 복수의 외교 루트를 통해 미국에 뒷받침할 근거를 제시하지 않으면 일본은 이란 소행으로 단정할 수 없다는 의사를 전달했습니다.

이런 의사는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이 지난 14일 폼페이오 장관과 전화 통화할 때도 전달된 것으로 보인다고 통신은 설명했습니다.

통신은 이란에 대해 강경 태도를 보이는 트럼프 정권이 일본의 증거제시 요구에 응할지는 미지수라며 이란에 대한 대응 문제는 이달 말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 맞춰 열리는 미일 정상회담의 주요 의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일본 정부가 이란이 범인이라는 미국의 주장을 받아들이는데 소극적인 배경에는 유조선 피격이 이란을 방문한 아베 총리가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와 면담한 때와 거의 같은 시간대에 일어났기 때문입니다.

이란과의 외교에서 별다른 성과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자신의 이란 방문 중 이란이 일본 관련 유조선을 공격한 게 사실로 밝혀진다면 아베 총리는 자국 내에서 '외교 실패'에 대한 거센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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