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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만 민심 앞 홍콩 정부 일단 백기…'검은 대행진'은 강행

"범죄인 인도 법안 추진 보류" vs "완전 철회"

<앵커>

홍콩의 대규모 시위 소식으로 넘어갑니다. 4시간 전에 홍콩 당국이 문제의 범죄인 인도 법안을 당장 밀어붙이지 않겠다, 연기한다고 발표를 했습니다. 하지만 홍콩 시민들은 연기가 아니라, 아예 포기를 해야 된다면서 내일(16일) 예정대로 시위를 열겠다는 입장입니다.

홍콩에서 송욱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기자>

홍콩 행정 수반인 캐리 람 장관이 결국 '범죄인 인도 법안' 추진 중단을 선언했습니다.

법안 추진의 계기가 된 홍콩인의 타이완인 살인 사건과 관련해 타이완 정부가 인도를 요구하지 않아 법안이 급하지 않게 됐다고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다만, 법안 철회는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했습니다.

[캐리 람/홍콩 행정장관 : 홍콩 정부는 열린 자세로 이 법안에 대한 사회 전반의 여러 관점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겠습니다.]

캐리 람 장관은 법안 연기 발표 직전 친중파 의원들만을 불러 회의를 가졌습니다.

이에 대해 홍콩 야당 의원들은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모망쟁/홍콩 민주파 공민당 의원 : 우리는 야당 의원으로 새로운 법안에 대해서 모든 정보를 듣고 논의할 수 있는 합법적인 권한이 있습니다.]

홍콩 언론들은 홍콩 업무를 총괄하는 한정 중국 공산당 상무위원이 홍콩과 인접한 선전에 직접 내려와 법안 연기를 지시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하지만 범죄인 인도 법안에 반대하는 홍콩 시민들은 법안의 연기가 아니라 완전 철폐를 요구했습니다.

시민단체들은 내일 예정대로 100만 '검은 대행진' 시위를 열어 법안 완전 철회를 요구하고 경찰의 강경 진압에 항의할 계획입니다.

[홍콩 시민 : 법안을 연기할 거라지만 우리가 원하는 것은 철회입니다. 우리는 중국으로 송환되도록 하는 법을 원하지 않습니다.]

앞서 어젯밤 열린 집회에서는 5·18 광주 민주화운동을 상징하는 '임을 위한 행진곡'이 울려 퍼졌습니다.

참석자들은 촛불 대신 휴대전화 플래시를 깜빡거리며 정부 규탄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영상취재 : 김현상, 영상편집 : 김종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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