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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 진압' 분노한 홍콩 민심…일요일 대규모 시위 예고

<앵커>

범죄인 인도 법안, 이른바 송환법에 반대하며 격렬한 시위가 일어났던 홍콩에서는 계속해서 일촉즉발의 긴장감이 흐르고 있습니다. 정부에 대한 성난 민심이 이번 주말 또다시 대규모 집회를 예고했기 때문입니다.

홍콩에서 송욱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자정을 넘긴 시간이지만 수십 명의 홍콩인이 경찰 바리케이드 앞에 모여 있습니다.

학생과 직장인, 노인 할 것 없이 피켓을 들고 노래를 부르며 시위를 이어갔습니다.

정부 청사로 가는 통로에는 이처럼 홍콩인들이 쓴 각종 구호가 붙어 있습니다.

경찰의 폭력 진압을 비난하고, 범죄인 인도 법안을 철회하라는 내용들입니다.

[홍콩 대학생 : 우리 홍콩인들은 중국이 이 법안을 악용해 반중 인사들을 잡아갈 것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자유를 지키고 싶습니다.]

시민들은 특히 그제(12일) 경찰이 최루탄과 고무탄까지 사용하며 시위대를 강경 진압해 80여 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것에 분노했습니다.

[재클린 : 홍콩 정부가 홍콩인들을 상대로 싸웠습니다. 정부가 우리를 탄압하기 위해 부당한 공권력을 사용했습니다.]

성난 민심이 가라앉지 않자 홍콩 입법회는 범죄인 인도 법안의 심의를 오늘도 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정부도 오늘까지 청사를 폐쇄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홍콩 행정 수반인 캐리 람 장관은 시위를 폭동이라 부르며 법안 철회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고, 중국 중앙정부도 강경 대응을 지지하고 나섰습니다.

이에 대해 홍콩 시민단체는 법안 저지와 정부 규탄을 위한 대규모 시위를 오는 일요일에 다시 열겠다고 밝혀 긴장이 더욱 고조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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