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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와도 일단 출발해요"…여행객 안전은 뒷전

<앵커>

저희 SBS는 최근 국내 업계 1위 하나투어의 사례를 통해 여행업계의 구조적인 문제점, 패키지 여행의 문제점을 보도해드리고 있습니다. 대형 여행사가 현지 여행사에 줄 돈을 제대로 주지 않는 관행이 결국 여행객들에 안전까지 위협하게 된다는 제보가 들어오고 있는데요.

여러 사례들을 끝까지판다 팀 강청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관광객들을 태운 요트가 절반쯤 기울어진 채 점점 바다에 침몰하고 있습니다.

거친 파도가 덮치자 관광객들이 비명을 지릅니다.

2년 전 태국 푸켓에서 발생한 사고 영상입니다.

관광객들은 모두 구조됐지만 거센 파도 속 무리한 운항은 자칫 참사로 이어질 뻔했습니다.

사고 요트에 한국인 관광객은 없었지만 한국 현지 여행사들도 이런 위험한 운항에 나서는 건 마찬가지라고 현지 가이드는 말합니다.

[여행가이드 A : (한국 여행사는) 일단 비가 와도 일단 출발을 해요. (한 번은) 파도 때문에 태국가이드가 엄청 무서워하더라고요. 자기 도저히 못 가겠다고 배를 돌리자고. 결국에 저는 배를 돌렸어요.]

미리 정해진 일정을 모두 소화하지 못하면 대부분 현지 여행사나 가이드가 위약금을 물어내야 하기 때문입니다.

[여행가이드 A : (일정이 펑크나면 어떻게 되나요?) 가이드가 다 물어내야 해요. 한마디로 본사가 해주는 건 아무것도 없어요.]

지난 2014년 10월, 푸켓에서 한국인 관광객들을 태운 쾌속정이 대형 어선과 충돌한 사고도 비가 많이 내리는 궂은 날씨에 배를 띄운 게 원인으로 조사됐습니다.

2013년에는 파타야에서 쾌속정이 다른 배와 충돌해 한국인 관광객 1명의 다리가 절단되기도 했습니다.

[여행가이드 A : 너무 많은 인원을 태우다 보니까 앞좌석까지 사람들이 다 타버린 거예요. 그쪽을 들이받아 버리면서 그게 박살 나면서 앞에 있는 사람들 다리를 보트가….]

대형 여행사가 돈을 제대로 안 주다 보니, 현지에서는 더 싼 이동수단과 시설을 찾을 수밖에 없는 것도 안전을 위협하는 문제입니다.

[여행가이드 B : 단가를 맞추기 위해서는 차량 같은 경우도 15년, 20년 된 차량 쓰고. 2군 저가 패키지들은 어쩔 수 없거든요.]

대형 여행사가 정당한 비용을 현지에 보내지 않고, 대신 모든 책임은 현지 여행사와 가이드가 떠안고 있는 구조.

이런 여행의 구조에서는 여행객들의 안전이 뒷전으로 밀릴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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