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비 모바일로 결제해도 카드사 할인…앱으로 계모임 운영

자녀 학원비를 오프라인에서 직접 결제하지 않더라도 신용카드사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게 하는 결제 서비스가 오는 11월 출시됩니다.

애플리케이션(앱)으로 계모임을 운영할 수 있는 서비스도 연말을 앞두고 시작됩니다.

금융위원회는 12일 정례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 등을 포함한 혁신금융서비스 6건을 공식 지정했습니다.

이로써 혁신금융서비스는 총 32건으로 늘었습니다.

혁신금융서비스는 금융혁신지원특별법에 따라 도입된 금융규제 샌드박스의 수혜를 누립니다.

금융규제 샌드박스는 새로운 금융서비스를 기존 규제에서 최대한 자유롭게 최장 4년간 시범 운영해보는 것입니다.

이날 새로 지정된 서비스들도 금융소비자 편의와 밀접하게 연결돼 있습니다.

페이민트는 기존 신용카드 가맹점의 온라인 주문 서비스(O2O) 결제 과정에서 현재 결제대행업체(PG·대표가맹점)가 담당하는 대행·자금 정산 역할을 대신하는 서비스를 내놓습니다.

페이민트의 서비스가 PG사의 역할을 대신함으로써 가맹점은 결제 수수료를 줄일 수 있고, 소비자들은 업종별 제휴할인 등 카드사 할인 혜택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모바일 결제로는 제휴할인 혜택을 받을 수 없어 학원비를 낼 때 부모가 직접 학원에 가서 카드를 긁거나 자녀에게 카드를 맡기는 경우가 많은데,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모바일로 결제해도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카드사는 대표가맹점이 아닌 개별 오프라인 매장의 가맹점 정보를 얻음으로써 빅데이터 분석을 할 수 있게 됩니다.

이 서비스는 약 6개월간의 준비 기간을 거쳐 오는 11월 출시될 예정입니다.

권대영 금융위 금융혁신기획단장은 "지금까지는 소형 가맹점들이 PG에 숨어있는 구조여서 결제 과정에서 수수료 등 비용이 많이 들었는데 이 서비스는 수수료를 절반 가까이 줄이는 모델"이라며 "신용카드사 입장에서는 (소비자가) 짜장면을 시켰는지, 분식을 시켰는지까지 알 수 있어 빅데이터로 활용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코나아이는 계모임 플랫폼 서비스를 오는 11월에 출시합니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계원들이 일정액을 모아 매달 한 명에게 몰아주는 순번계를 모바일로 운영할 수 있습니다.

계주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으로 계원을 초대하면 계원들이 정해진 돈을 선불전자 지급수단을 통해 납입하고, 돌아가면서 곗돈을 수령합니다.

돈이나 정보의 흐름이 계주에게만 집중된 오프라인 계모임과 달리 실시간으로 자금 흐름을 알 수 있어 비교적 안전하게 계모임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단, 계모임 가입 수(1인당 3곳), 곗돈 규모 상한(계좌당 월 납입액 20만원·1인당 월 납입액 최대 50만원) 등 서비스 범위가 제한됩니다.

권 단장은 "앱 계모임 서비스가 과연 혁신적인가 하는 의견도 있었지만, 지인 간에 작은 돈이라도 서로 돕는다는 측면에서 생활금융 차원의 혁신성을 인정받았다"고 말했습니다.

세틀뱅크는 오는 9월 문자메시지(SMS)로 인증하는 온라인 간편결제 서비스를 내놓습니다.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 SMS 인증으로 출금 동의를 거쳐 계좌를 등록한 후 결제하는 서비스로, 전자서명이나 자동응답시스템(ARS) 등을 통한 기존 방식보다 간편합니다.

지속가능발전소의 인공지능 비재무 기반 중소기업 신용정보 제공서비스는 올해 12월 중 출시됩니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요소 같은 비재무 정보를 반영함으로써 재무정보 위주의 기존 신용평가모형을 보완할 수 있습니다.

금융회사의 여신 심사가 고도화하고, 중소기업의 금융 접근성도 높일 수 있습니다.

공감랩과 빅밸류는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소형주택담보대출 담보가치 자동산정 서비스와 부동산 시세 자동산정 서비스를 각각 8월과 10월에 내놓습니다.

이들은 한국감정원이나 KB부동산시세가 제공하지 않는 50세대 미만 아파트에 대해 정보를 제공합니다.

권 단장은 "주로 서민들이 많이 사는 소형 아파트에 대한 정확한 평가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기존에 지정된 서비스는 이달 중 처음으로 출시됩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