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 못 받고 8년간 감금…'사이버 성노예' 탈출한 北 여성

류희준 기자 yoohj@sbs.co.kr

작성 2019.06.11 12:42 수정 2019.06.11 13:28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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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꽉 잡아. 천천히, 천천히]

여성 한 명이 밧줄 하나에 의지해 아파트 아래로 내려옵니다. 곧이어 다른 여성도 밧줄을 타고 내려옵니다.

차에 탄 여성들은 겁에 질린 채 울고 있고, 탈출을 도운 남성이 진정시킵니다.

[됐어, 됐어. 괜찮아, 괜찮아...]

중국에서 이른바 사이버 성노예로 팔려갔다가 극적으로 탈출한 여성들입니다.

이들은 식당에서의 일자리를 약속한 브로커의 말을 믿고 중국으로 왔습니다.

3만 위안, 우리 돈 500만 원을 주고 일자리를 구했지만, 지린성 옌지의 아파트에 도착한 뒤에야 성인 채팅업소에 팔아 넘겨진 걸 알았습니다.

[탈북 여성 : 북에서 브로커를 통해 사장한테 넘겨졌고, 그때부터 사장이랑 지냈어요.]

8년간 감금돼 매일 새벽까지 일했지만, 월급은 한 푼도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탈북 여성 : 8년간 감금돼 있었고요. 40%를 받기로 했지만, 한 푼도 받은 게 없어요.]

성적인 채팅 일을 거부하며 여러 차례 탈출을 시도했지만 사장의 감시로 실패했으며, 죽고 싶을 정도로 힘들었다고 말했습니다.

다행히 이들은 한국의 탈북민 지원단체의 도움으로 지난해 가까스로 탈출할 수 있었습니다.

이들은 중국 국경을 넘어 3국으로 건너가 한국 공관으로 들어갔다고 CNN이 전했습니다.

앞서 영국에 있는 한 민간단체는 지난달 중국 내 북한 여성의 성매매 실태를 다룬 보고서를 통해 중국 내 탈북 여성의 60%가 성매매와 강제결혼 등의 피해를 본 것으로 추정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