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 남편을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된 고유정이 사전에 철저하게 계획을 세운 것으로 보이는 정황들이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숨진 남편의 것으로 추정되는 혈액에서는 수면제 성분이 나왔고 범행 뒤에 고유정이 관련 물품을 마트에서 환불받는 모습까지 확인됐습니다.
JIBS 하창훈 기자입니다.
<기자>
고유정에게 살해당한 전 남편 강 모 씨가 잠든 상태에서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되는 증거가 나왔습니다.
경찰은 고유정의 차에서 압수한 이불에서 혈액을 채취해 정밀 재감정한 결과 수면제 성분인 졸피뎀이 검출됐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고 씨가 전 남편 강 씨에게 수면제를 먹이고 일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고유정의 범행 후 모습이 담긴 CCTV 영상이 추가로 공개됐습니다.
고 씨는 범행 사흘 뒤인 지난달 28일 오후 마트에서 표백제와 세정제 등 2만 6천 원어치를 환불했습니다.
앞서 고 씨는 지난달 22일 이 마트에서 표백제와 고무장갑, 청소용 솔 등 사건 현장을 청소할 물품들을 구입했는데 쓰다 남은 물품을 태연하게 환불한 것입니다.
이처럼 고유정은 철저한 계획하에 범행을 저질렀지만, 전 남편은 고유정의 이런 계획을 전혀 모르고 있었습니다.
유족들이 공개한 블랙박스 영상 속 강 씨는 아들을 만난다는 생각뿐이었습니다.
[전 남편 강 모 씨/피해자 : 성은 강, 이름은 ○○, 강씨 집안의 첫째 아들….]
그리고 이어지는 노랫말은 더욱 안타깝게 만들고 있습니다.
[전 남편 강 모 씨/피해자 : 후회 없이 사랑했노라 말해요. 행복의 꿈을 꾸겠다 말해요. ○○이(아들)를 꼭 보겠다 말해요.]
경찰은 이번 사건과 관련한 전체 수사 내용을 내일(11일) 발표하고 모레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계획입니다.
(영상취재 : 김기만 JI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