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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위기' 점박이물범, 낚싯바늘에 걸려 죽은 채 발견

<앵커>

천연기념물인 점박이물범이 충남 태안 앞바다에서 낚싯바늘에 걸려 죽은 채 발견됐습니다. 점박이물범은 백령도에 300마리가량 살고 있는데, 멸종위기종 2급인 보호 대상 해양생물입니다.

이용식 기자입니다.

<기자>

그물에 걸려 고기잡이 배로 올라온 점박이물범입니다.

길이 110cm, 무게 22kg인 어린 수컷으로 지난달 26일 충남 태안 앞바다에서 죽은 채 잡혔습니다.

점박이물범은 별다른 외상없이 입에 낚싯바늘이 걸려 있는 상태였습니다.

부검을 해보니 입안에 박힌 낚싯바늘 길이는 3cm, 위 속에는 먹이 같은 내용물도 없었습니다.

[박성준/충남대 수의학과 교수 : 먹은 것도 전혀 없고, 심한 스트레스를 받아서 폐에 혈액이 많이 충혈되고 그런 소견이 보이거든요.]

낚싯줄에 여러 개의 낚싯바늘을 달아 고기를 잡는 주낙 어구의 미끼를 먹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몸에 긁힌 흔적도 없어 죽은 뒤 그물에 걸린 것으로 보입니다.

점박이물범은 천연기념물이면서 멸종위기 보호종으로 포획이 금지돼 있습니다.

[이성경/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 연구사 : 특이한 외상을 발견하지 못해 사인규명을 위해 부검을 하게 됐습니다. 부검 결과는 다음 주 중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부검을 마친 점박이물범은 앞으로 박제 처리돼 이곳 천연기념물 전시관에 교육용으로 전시될 예정입니다.

국내 최대 서식지인 백령도의 점박이물범은 불과 300마리, 해양 서식지 보호 등 대책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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