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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 700만 눈앞…"수상작은 흥행 못해" 편견 깨졌다

<앵커>

영화 '기생충'이 이번 주말 700만 관객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보통 영화제에서 상 받은 영화는 흥행과는 거리가 있다고들 하는데, 기생충은 어떤 부분이 다르게 느껴지는지 김영아 기자가 관객들을 만나봤습니다.

<기자>

영화관마다 기생충을 보러 나온 관객들이 종일 줄을 잇습니다.

보고 나온 한 부부의 이야기입니다.

[김정욱/'기생충' 관객 : (상 탔다고 해서) 아내는 좀 보기 싫다고 했는데 설득해서 봤습니다.]

마지못해 따라나섰던 아내의 감상평은

[김수현/'기생충' 관객 : 영화제에서 상 탄 영화가 무조건 재미없고 지루하지 않다는, 편견을 깨 준 작품이었던 것 같아요.]

분명한 색깔을 갖고 있으면서도 재미를 놓치지 않는 봉준호 감독과 황금종려상 트로피가 만나 강력한 시너지를 일으킨 겁니다.

지금까지 칸 영화제 수상작의 최고 흥행기록은 올드보이로 326만 명에 그쳤습니다.

[이원희/'기생충' 관객 : (영화제 수상작은) 어렵다 내용이. 이런 것들이 많이 이미지에 각인돼 있었는데 이번 것은 대중성도 있고 재미도 있었던 것 같고….]

비슷비슷한 '웃음과 감동'에 집중했던 한국 관객들의 시야가 한층 넓어질 거라는 기대가 나옵니다.

[강유정 교수/강남대학교 한영문화콘텐츠학과 : ('기생충'을 계기로) 개성적인 영화에 대한 그런 열망이 피어난다면 이것이야말로 봉준호 감독 개인의 영예를 넘어 한국 영화에 미치는 영향력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관객들의 변화는 영화 외적인 부분에서도 감지됩니다.

이미 500만 넘는 관객이 봤는데도 평점 사이트에도, SNS에도 스포일러가 거의 없습니다.

[김아름/'기생충' 관객 : 사람들이 '보지 않았으면 얘기하지 않을게요'라고 얘기도 해주기도 해요.]

예측 불허의 전개가 핵심인 만큼 스포일러를 자제해 달라는 봉 감독의 부탁에 관객들이 적극 호응한 결과입니다.

[서정아/'기생충' 관객 : (스포일러는) 요즘 아주 예의 없게 느껴지잖아요. 영화 볼 수 있는 권리를 빼앗는 거니까요.]

높아만 보였던 '영화제 영화'의 장벽은 허물고 관객 의식은 한층 높이고 한국 영화계에 기생충이 가져온 의미 있는 변화입니다.

(영상취재 : 최남일, 영상편집 : 박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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