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휴직 복귀 2일 만에 지방 발령…日 기업 횡포에 비판 쇄도

류희준 기자 yoohj@sbs.co.kr

작성 2019.06.07 10:42 수정 2019.06.07 14:41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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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습니다.

일본에서 육아휴직을 한 남성이 복귀 후 이틀 만에 지방 전근을 명령받아 회사를 그만둔 사례가 알려지면서 SNS와 인터넷에서 비판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아사히신문과 교도통신에 따르면 화학 제조사 가네카의 사원으로 수도권 간토 지방에 사는 38살 남성 A씨는 둘째 아이가 태어난 후 1달간 육아휴직을 한 뒤 지난 4월 21일 회사에 복귀했습니다.

그에게 간사이 지방으로 전근 명령이 내려진 것은 이틀 뒤인 4월 23일, 발령일은 3주 뒤인 5월 16일이었습니다.

A씨는 1~2달 정도 유예 기간을 달라고 회사에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결국, 회사를 그만뒀습니다.

A씨의 사연이 알려지게 된 것은 부인이 자신의 트위터에 남편이 육아휴직 복귀 후 이틀 만에 간토에서 간사이로 전근 명령을 받았다는 글을 올렸기 때문입니다.

관련 트위터 글은 4만 회나 리트윗되며 급속히 확산 됐고, 비열한 괴롭힘이다, 너무 심하다는 등의 비판 글이 SNS와 블로그 등에서 퍼졌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회사 측은 공식 입장을 발표하고 육아휴직 전에 전근이 이미 결정됐었다고 해명했지만, 파문은 오히려 커지고 있습니다.

일본은 '육아 간호 휴직법'에 따라 고용주가 남성 노동자에게 자녀 출생 후 최장 1년간 육아휴직을 주도록 하고 있습니다.

노동자가 육아휴직을 신청하면 고용주는 노사 간 별도의 협약이 없으면 이를 받아들여야 하며 육아휴직을 이유로 해고 등 불이익을 줘서는 안 됩니다.

하지만 이런 제도에도 불구하고 남성의 육아휴직을 인정하지 않는 분위기가 사회적으로 퍼져 있습니다.

일본 정부 후생노동성의 2018년도 고용균등 기본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남성의 육아휴직 사용률은 6.16%에 그쳤습니다.

이처럼 남성들의 육아휴직 사용률이 낮자 여당 자민당 일부 의원들은 지난 5일 남성의 육아휴직 사용을 촉진하기 위한 의원 모임을 발족하고 기업이 자녀가 태어난 모든 남성 직원에게 육아휴직을 사용하게 하도록 의무화하는 내용의 법제화를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