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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수지 7년 만에 적자…정부 "계절적 배당 요인 때문"

<앵커>

지난 4월 경상수지가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유럽 경제 위기가 심각했던 2012년 이후 7년 만에 적자가 난 것입니다. 수출이 줄어든 게 직격탄이 된 것으로 보입니다.

박민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국은행이 4월 경상수지를 6억 6천만 달러 적자로 발표하자 기획재정부가 긴급 브리핑을 자청했습니다.

[이억원/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 : (보통 4월에는) 외국인 배당 지급이 집중돼서 배당수지가 마이너스가 나오는데요. 그런 부분들이 크게 작용한 측면이 강하다고 보는 거고요.]

하지만 4월 배당수지는 지난해 같은 달 63억 6천만 달러 적자보다 오히려 13억 달러 이상 개선됐습니다.

매년 4월이면 외국인 주주들에게 지급되는 배당금 때문에 배당수지는 적자를 나타내지만, 통상 상품수지 흑자가 이를 상쇄해 왔습니다.

하지만 올 4월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 감소로 상품수지 흑자 규모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41% 줄면서 여행이나 배당 등에서의 적자를 벌충하지 못한 것입니다.

결국 반도체 호황에 가려져 있던 수출 경쟁력 약화가 근본 원인이라는 이야기입니다.

외환위기 때 경험했듯이 우리 같은 소규모 개방경제 국가는 경상수지 적자가 지속될 경우 외국인 투자 이탈로 인한 '경제위기'로 번질 수 있습니다.

한국은행은 경상수지 흑자 기조가 깨진 건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박양수/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 : 계절적 배당 요인이 5월에는 사라질 것이기 때문에 5월의 경상수지는 흑자를 나타낼 가능성이 매우 크다 하겠습니다.]

하지만 정부의 희망과 달리 반도체 가격 회복이 지연되거나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로 대중, 대미 수출 타격이 현실화될 경우 경상수지 흑자 기조가 흔들릴 수 있다는 데 당국의 고민이 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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