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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 "올해도 덥지만, 지난해처럼 혹독하진 않아"

[SBS 김성준의 시사전망대]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S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김성준의 시사전망대 (FM 103.5 MHz 14:20 ~ 16:00)
■ 진행 : SBS 김성준 앵커
■ 방송일시 : 2019년 6월 4일 (화)
■ 대담 : 공항진 SBS 기상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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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폭염주의보, 최고기온 33도 이상 이틀 이상 지속할 때 발령
- 올해 여름 폭염 전망, 지난해 만큼 혹독하지 않을 것
- 오존 주의보 발령, 지난해보다 세배 높아
- 올해 여름 국지성 집중호우도 예상, 철저한 대비 필요


▷ 김성준/진행자:

여러분 작년 여름 기억나시죠? 어마어마한 더위 때문에 정말 고생 많이 했는데요. 올해는 지난해보다 한 달이나 일찍 폭염주의보가 발효됐습니다. 오늘도 영남 지방 곳곳에 폭염주의보가 내려져 있는 상황이고요.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죠. 공항진 SBS 기상전문기자와 함께 올 여름 날씨 어떻게 될지 미리 전망을 해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공항진 SBS 기상전문기자:

네. 안녕하세요.

▷ 김성준/진행자:

지난 여름 폭염에 놀란 분들 올해도 당연히 걱정이 많을 텐데요. 오늘도 폭염주의보가 내렸더라고요.

▶ 공항진 SBS 기상전문기자:

5월부터 폭염주의보가 시작이 됐습니다. 월요일 어제부터 영남에 폭염주의보가 시작돼서 오늘 전남 지방까지 확대가 됐습니다. 들어오기 전에 기온을 봤더니 동해안과 경북 내륙 기온이 아주 높아요. 오후 3시 현재 경북 경산 기온이 36.1도. 거의 체온에 가까운 온도죠. 강원 삼척이 35.5도. 그리고 경북과 영남 지방 대부분 33도를 웃돌고 있어서 오늘 더위 만만치 않습니다. 서울 봤더니, 서울 공식 관측소가 종로에 있는데 29도예요. 그런데 강동구, 서초구, 노원구, 마포구 이 지역은 30도를 넘어서고 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폭염주의보를 내리는 기준이 어떻게 되는 겁니까?

▶ 공항진 SBS 기상전문기자:

폭염주의보는 폭염으로 인해서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을 때 내려지는데요. 주의보가 있고 경보가 있는데. 폭염주의보는 최고기온이 33도를 넘는 상태가 이틀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내려집니다. 지금 영남 지방은 이미 이틀 넘었잖아요. 이보다 심할 경우 폭염경보가 내려지는데. 최고기온이 35도를 웃도는 상태가 이틀 이상 이어질 가능성이 클 때 각각 발효됩니다. 말이 35도지 사실 체온과 비슷한 온도이기 때문에. 폭염경보가 내려지면 정말 견디기가 힘듭니다.

▷ 김성준/진행자:

숨이 턱턱 막히죠. 지금 사람들이 걱정하는 게 폭염주의보가 지난해보다 한 달이나 빨리 내려졌단 말이에요. 그러면 올 여름 폭염은 작년보다 더한 것 아니냐. 이런 걱정을 안 할 수가 없잖아요.

▶ 공항진 SBS 기상전문기자:

지금 지구가 굉장히 더워지고 있어요. 전체적으로 평균기온을 살펴봤더니 지난 4년이 역사상 가장 더운 4년이었습니다. 당연히 그럴 수도 있다고 볼 수 있지만. 연평균 기온을 봤더니 2016년이 가장 더웠고요. 이건 전 지구적인 이야기입니다. 2015년과 2017년이 그 다음을 차지했고. 지난해가 한국은 최고였지만 전 세계적으로 보면 4위 정도. 2016년 더위가 어느 정도였냐면 1850년에서 1900년까지 50년 평균보다 1.2도가 높았어요. 전체적으로 1도가 높다면 상당히 높은 겁니다. 그래서 올해는 이런 추세가 이어질 것이냐 걱정이 많은데. 올해 폭염 전망이 나왔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오늘 모신 이유가 이것입니다.

▶ 공항진 SBS 기상전문기자:

그러게요. 지난달 하순에 기상청이 올 여름 전망을 발표했는데. 사실 전망이라고 하는 이유는 신뢰도가 낮고 큰 추세만 발표하기 때문에 그래요.

▷ 김성준/진행자:

예보가 아니라 전망이다.

▶ 공항진 SBS 기상전문기자:

예보라는 것은 세세한 기온 등을 발표해야 하는데 그게 어렵거든요. 그런데 폭염에 대한 얘기를 한마디로 언급하면 올해도 덥다. 하지만 지난해처럼 혹독하지는 않다. 이런 식으로 나왔어요.

▷ 김성준/진행자:

절반의 다행이네요.

▶ 공항진 SBS 기상전문기자:

그러게요. 지난해 아까도 앵커께서 말씀하셨듯이 정말 견디기 어렵지 않았습니까.

▷ 김성준/진행자:

저는 지난 여름에 살이 6kg나 빠졌습니다.

▶ 공항진 SBS 기상전문기자:

홍천 기온이 41도, 지난 8월입니다. 서울은 39.6도 기록했는데. 사실 우리가 사막에 가야 40도 정도 넘는다고 했는데요.

▷ 김성준/진행자:

우리 기본적으로 대중목욕탕 가서 온탕 들어가면 40도잖아요.

▶ 공항진 SBS 기상전문기자:

그렇죠. 40도도 뜨겁게 느껴질 때가 있는데, 폭염이 이어진 날 작년에 31.4일. 94년이 가장 더웠던 해인데 그 기록을 넘어섰거든요. 그리고 열대야도 17.7일로 됐는데. 아무튼 올해는 지난해 쌓아놓은 기록을 깰 정도는 아니다. 그리고 특히 올해 전망 중 눈여겨 볼 것은. 지난해는 폭염이 계속 이어졌잖아요. 올해는 중간 중간에 조금씩 주춤할 때가 있을 것 같다.

▷ 김성준/진행자:

그 때 딱 감기 걸리겠네요.

▶ 공항진 SBS 기상전문기자:

그래서 올해는 조금 덜할 가능성이 있지만. 전반적으로 더운 여름이 지속되는 것은 올해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 김성준/진행자:

더운 여름이라는 것은 다시 말해서 과거 몇 년 전까지 여름과는 다를 것이라는 건가요?

▶ 공항진 SBS 기상전문기자:

오늘도 벌써 36도 올라갔잖아요. 36도, 35도 올라가는 폭염주의보는 올해도 자주 나타나는데. 대신 지난해처럼 길게 주의보나 경보가 이어지는 것보다는 중간 중간에 해제됐다가. 좀 쉬어갈 수 있는 틈을 준다. 이렇게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폭염, 더위 (사진=연합뉴스)
▷ 김성준/진행자:

그래도 걱정이네요. 그런데 이렇게 여름마다 폭염이 계속되는 특별한 이유랄까요. 기상학적인 이유가 있지 않겠습니까.

▶ 공항진 SBS 기상전문기자:

전문가들이 연구를 많이 하고 있어요. 더 진행되어야 알겠지만. 일단은 지구 전체가 더워지는 것은 사실이니까. 이것이 영향을 주었을 것이고요. 그 다음에 최근 들어서는 어디나 도시화가 진행되잖아요. 도시화가 되면 열이 쌓이거든요. 열섬 효과를 한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습니다. 에어컨 실외기에서 나오는 열이라든지, 빌딩이 내뿜는 열, 자동차 이런 것들이. 사실 더위가 꺾이기 위해서는 밤에 기온이 떨어져야 하거든요. 최근 여름철 기온 통계를 내보면 최저기온이 특히 높아요. 아침 기온이 높은데. 이게 밤에 열이 쌓여서 잘 빠져나가지 못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래서 앞에서 지난해 기록 중 우리가 열대야 기록을 살펴봤는데. 열대야도 지난해가 가장 길었거든요. 결국 이렇게 열대야 일수가 높은 것이 최근 폭염이 심해진 원인으로 하나의 증거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지구 전체가 점차 더워지는데다가 콘크리트 구조물들이 늘면서 도심에 열이 갇히는 것들이 폭염을 심하게 한다. 그렇게 분석할 수 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러면 원인이 그렇게 분석됐다면 앞으로 폭염이 나아질 가능성은 별로 없다고 봐야겠네요?

▶ 공항진 SBS 기상전문기자:

그렇겠죠. 폭염 피해가 특징적으로 볼 게. 이게 기물이 파괴되거나 이런 것은 아니지만 피해 범위가 굉장히 넓어요. 그래서 인명피해도 많이 발생합니다. 실제로 지난해 피해 상황을 잠깐 봤더니. 온열질환 환자가 4,500명을 넘었어요. 이게 94년에 1,700명인가 해서 가장 큰 기록을 세웠는데 그걸 세 배 정도 넘어섰고요. 농작물 피해도, 농작물도 더위면 지칠 것 아닙니까. 22,000헥타르 정도가 피해를 봤고요. 가축도 9,000마리 정도 피해를 입었습니다. 이렇게 폭염 피해는 범위가 넓기 때문에. 그리고 폭염이 한 번 시작되면 오래 지속되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폭염 피해는 상당히 크다. 그렇게 보시면 되겠고. 그래서 대비를 잘해야 되겠다.

▷ 김성준/진행자:

이게 지금은 통계적으로 집계된 피해를 말씀하신 것이고. 개개인이 겪은 집계되지 않은 피해를 생각하면. 저만 하더라도 작년 여름에 체중이 6kg 빠졌다고 말씀드렸지만. 제가 밖에서 하루 종일 육체노동을 하는 사람도 아니고,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에어컨 나오는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사람인데도 불구하고 더워서 밥도 못 먹겠고 그렇게 힘들었던 경우였어요. 이러면 그만큼 생산성도 떨어지고 몸의 면역도 떨어질 것 아니에요?

▶ 공항진 SBS 기상전문기자:

폭염이 계속되면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되는 현상도 나타나는데. 작년에 바다가 더워지면 양식장 피해도 604억 원이나 됐는데. 물론 기온도 어마어마하게 높았지만 바다 수온도 2도에서 5도 정도가 높아졌어요. 그래서 지난해는 오징어가, 북방한계선 있잖아요. NLL 이북에서 잡혔다. 보통 오징어는 남쪽에서 많이 잡히는데.

▷ 김성준/진행자:

꽤 올라간 거네요.

▶ 공항진 SBS 기상전문기자:

서해 북부에서 잡히기도 했다. 이렇게 환경 자체가 변한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죠. 사실은. 이제는 어찌 보면 지구가 더워지는 것은 기정사실이고. 거기에 대한 대책들을 정부 차원, 전 세계 차원에서 대책을 만들어야 한다. 그런 것들은 공통으로 알고는 있는데 사실 세계적인 협조가 그렇게 잘 이뤄지고 있는 상황은 아니어서 걱정은 됩니다.

▷ 김성준/진행자:

폭염도 문제지만 오존 문제도 지금 심각하다고 하네요. 6월에 특히 오존이 건강을 많이 위협한다고 하는데.

▶ 공항진 SBS 기상전문기자:

보통 오존은 우리가 신경을 많이 안 써왔는데. 사실 오존을 신경 쓰지 않는 이유 중 하나는. 오존은 햇빛이 강해야 해요. 그래서 일사가 강할 때, 하루 종일 오존이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고 햇빛이 강한 한낮이 문제가 되거든요. 그래서 지나쳐왔는데. 따져보니까 이게 그냥 내버려둘 수 없는 수준까지 와서 문제입니다. 올해 서울에 첫 오존주의보가 5월 4일 내려졌는데. 지난해보다 20일 이상 빨랐어요. 역시 폭염이 빨라졌으니까 햇볕의 강도가 크게. 올해는 특히 5월의 일사량이, 해가 내려쬐는 시간이 굉장히 늘었거든요. 그래서 오존주의보가 빨리 나타난 것이고요. 오존주의보 발령 횟수가 이미 112회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세 배나 높다. 이런 통계도 나와 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러면 이 오존은. 이게 미세먼지처럼 마스크 쓰면 되는 것도 아니고. 폭염처럼 양산 쓴다고 되는 것도 아니잖아요.

▶ 공항진 SBS 기상전문기자:

그러게요. 그래서 어떻게 해야 되나 하는. 여러 가지 방법이 없어서 걱정인데요. 사실 조금 전에도 말씀드렸지만 오존은 강한 일사가 내려쬘 때, 자동차나 공장에서 배출하는 물질과 화학반응을 일으키면서 농도가 올라가거든요. 그러니까 폭염에 대처하는 방법이 결국은 오존에 대처하는 방법이다. 이렇게 볼 수 있겠습니다. 그러니까 한 마디로 뜨거울 때는 활동을 줄이거나 쉬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폭염에 대한 대책일 수도 있고요.

▷ 김성준/진행자:

그게 되는 분들도 있지만 안 되는 분들도 있어서 걱정인 거죠. 어쨌든 지금까지 말씀하신 것 정리를 해보면 오존 걱정도 해야 되고, 대비도 해야 하고. 올 여름은 작년만은 못하겠지만 그래도 덥다. 대비를 해야겠다. 이렇게 정리를 하면 되겠습니다.

▶ 공항진 SBS 기상전문기자:

그래서 잠깐 언급했듯이 올 여름 무더위도 만만치 않고요. 특히 곳곳에서 국지성 집중호우도 있을 것으로 예상이 되니까 철저한 대비가 필요합니다.

▷ 김성준/진행자: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하죠. 지금까지 공항진 SBS 기상전문기자와 말씀 나눠봤습니다. 고맙습니다.

▶ 공항진 SBS 기상전문기자:

네. 감사합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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