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톈안먼 30주년에 "中, 수십 년간 희망을 내동댕이쳐"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중국 톈안먼 민주화 운동 30주년을 맞아 중국의 인권유린 실태 등을 성토하며 인권 개선을 강력히 촉구했습니다.

폼페이오 국무장관 명의로 발표된 성명은 A4 1장에 가까운 분량으로, 지난해보다 3배 이상 깁니다.

폼페이오 장관은 톈안먼 민주화 운동 30주년 하루 전 발표한 성명에서 1989년 6월 4일 중국 공산당 지도부는 톈안먼 광장으로 탱크를 보내 민주주의와 인권, 부패 종식을 요구하는 평화적인 시위를 폭력적으로 진압했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베이징과 중국 전역의 다른 도시들에 집결한 수십만의 시위자들은 더 나은 미래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고통받았으며, 사망자 수는 여전히 알려지지 않았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귀감이 된 그들의 용기는 베를린 장벽 붕괴와 몇 달 후 이어진 동유럽 공산주의 국가들의 몰락 등 전 세계를 걸쳐 자유와 민주주의를 요구해온 미래 세대에 영감의 원천이 돼왔다고 평가했습니다.

폼페이오 장관은 그 후로 수십 년간 미국은 중국이 국제 시스템으로 편입하면서 보다 개방적이고 관대한 사회가 될 것이라고 희망했지만, 이러한 희망은 내동댕이쳐졌다면서 일당 체제의 중국은 반대를 용인하지 않으며 그 이익에 부합하기만 하면 언제든 인권을 유린하고 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습니다.

특히 2017년부터 중국 정부가 마구잡이로 잡아들여 최대 100만 명을 강제수용소에 구금했다는 소식이 언론 보도와 국제기구의 고발을 통해 알려진 신장 자치구 상황을 신종 인권유린 실태로 꼽기도 했습니다.

이어 희생당한 많은 이들에 위안이 될 수 있도록 사망자와 실종자에 대해 공개적으로 규명할 것을 촉구한다며 이러한 조치가 인권과 자유를 존중하겠다는 공산당의 의지를 보여주는 시작이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권리와 자유를 행사하려다 붙잡힌 모든 이들의 석방을 중국에 요구하면서 임의적 구금을 중단하고 종교적·정치적 표현을 테러리즘으로 매도하는 정책을 중단할 것을 요구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