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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톈안먼 사태? 잘 몰라"…中 검열과 통제 '지워진 역사'

<앵커>

중국의 민주화를 요구하며 시위하던 젊은이들이 희생된 톈안먼 사건이 내일(4일)로 30주년을 맞습니다. 하지만, 강력한 검열과 통제로 인해 중국인들에게 톈안먼 사건은 지워진 역사가 되고 있습니다.

베이징 송욱 특파원입니다.

<기자>

1989년 6월 4일 탱크를 앞세운 중국 인민해방군이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 민주화를 요구하는 학생과 시민들을 유혈 진압합니다.

중국 정부는 당시 2백여 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지만, 희생자가 수천 명에 달한다는 주장이 잇따랐습니다.

30주년을 하루 앞둔 톈안먼 광장은 겉으로는 평상시와 다름없었습니다.

하지만, 이어폰을 낀 사복 경찰들과 AI 기능이 장착된 CCTV 100여 대가 관람객들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합니다.

언론의 광장 취재도 금지했습니다.

[중국 공안 : 톈안먼에서 기자 신분으로 활동하려면 관리 위원회에 가서 사전에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톈안먼 사건을 폭동으로 규정해 온 중국 정부는 올해 검열과 통제의 고삐를 더 죄고 있습니다.

중국 인터넷과 SNS 등에서 관련 단어들은 금기어가 됐고 해외 유명 온라인 백과사전 사이트가 차단됐습니다.

유족들이나 민주화 인사들은 구금하거나 강제 이주시켰습니다.

중국 젊은이들에게 이제 톈안먼 사건은 잊힌 역사가 되고 있습니다.

[베이징 시민 : 6·4 (톈안먼) 사건과 관련해 구체적인 내용은 잘 알지 못합니다.]

철저히 통제되는 중국 내부와 달리 타이완에는 톈안먼 사건을 기념하는 조형물이 들어섰고 타이완 정부도 중국의 반성과 민주화를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이를 일축했습니다.

[겅솽/중국 외교부 대변인 : 1980년대 말 발생한 '정치 풍파'와 관련해, (그동안 중국이 이룬) 엄청난 성취는 우리가 선택한 발전 경로가 옳았음을 증명합니다.]

매년 기념행사와 집회를 이어온 홍콩에서는 30주년 당일인 내일 밤 대규모 촛불 집회가 예정돼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국진, 영상편집 : 오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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