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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영상공개] 추돌 뒤 후진…사고현장에 20초 머물렀다

어떠한 구조 조치 없이 다시 사라져…사고 알았을 수도

<앵커>

사고 당시 장면인데 크루즈선이 유람선을 들이받고 앞으로 갔다가 슬금슬금 뒤로 후진을 합니다. 그리고 다시 앞으로 가버리는데 자동차 뺑소니 사고 같은 분위기입니다. 크루즈선 선장이 사고가 난 것을 느끼고 확인을 한 다음에 도망친 거 아니냐, 이런 분석이 나옵니다.

배준우 기자입니다.

<기자>

크루즈선 '바이킹 시긴'이 유람선 '허블레아니' 왼쪽으로 한참을 바짝 붙어 운항합니다.

더 빠른 속도를 내던 시긴은 결국 앞서 가던 허블레아니의 좌측 후미 쪽을 들이받았고 잠시 뒤 이 충격으로 허블레아니가 가라앉기 시작합니다.

헝가리 현지 유람선 업체들이 공개한 CCTV 영상으로, 앞서 경찰이 공개한 추돌 당시 영상과는 반대로 허블레아니 쪽에서 촬영됐습니다.

사고를 낸 크루즈 선은 그대로 직진해 CCTV 화면에서 사라집니다.

그러더니 19초 뒤 사라졌던 크루즈선의 후미가 다시 보이기 시작합니다. 배를 후진해서 사고 현장으로 다시 돌아온 겁니다.

하지만 어떤 구조 조치도 없이 20초 정도 머물더니 다시 천천히 시야에서 사라집니다.

크루즈선 선장이 유람선을 들이받은 사실을 알았던 것으로 의심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이렇게 사고 낸 걸 알고 배를 후진시켰다면 왜 적극적으로 구조 작업에 나서지 않았는지, 여전히 의문으로 남아 있습니다.

헝가리 검찰은 크루즈 선의 이런 이동 경로가 선장의 혐의를 입증할 수 있는 증거 중 하나로 보고 있습니다.

또 새로 공개된 영상에서는 사고 직전, 가해 선박과 피해 선박의 갑판 위로 승객이 서 있는 모습도 담겨있습니다

사고 직후 강물 위로 물에 빠진 유람선 승객들로 추정되는 움직임이 희미하게 포착됐지만, 크루즈선 불빛의 반사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배문산, 영상편집 : 장현기, CG : 이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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