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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방향 틀더니 '쾅'…"크루즈선, 상식 이하의 운항"

<앵커>

경찰 조사에서 또 하나 분명히 확인해야 할 건, 사고를 낸 대형 크루즈선이 다리 아래서 왜 갑자기 방향을 오른쪽으로 틀었냐 하는 점입니다.

한지연 기자가 전문가와 실제 배를 모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기자>

처음에는 두 배가 같은 방향으로 나란히 운항합니다.

사고 직전 뒤따르던 대형 크루즈선 바이킹 시긴 호가 교각을 앞두고 오른쪽으로 급하게 방향을 틀었고, 이어 허블레아니호 뒤쪽을 들이받습니다.

[장창두/서울대 조선해양공학과 명예교수 : 급변침을 해서 유람선의 후미 좌측을 받는 그림이 나왔었죠. 아까 영상이. 교각을 만나기 전에 유속도 빠르고 하니까 교각 밑을 통과하는 거는 대형선이 부담이 됩니다.]

강력한 추돌로 허블레아니가 침몰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단 7초.

[엄완식/선장 : 큰 배가 작은 배를 박으면 그대로 뒤집어집니다. 자동차도 받히면 뒤집어지듯이 쉽게 무너집니다.]

사고 전후의 영상을 보면 시긴호 말고도 다른 배들이 교각을 앞두고 오른쪽으로 꺾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평소 배들이 흔히 이용하는 길이라는 뜻입니다.

[A 선장 : 다른 배들도 보니까 거기쯤에 와서는 항로를 오른쪽으로 변침 하더라. 그러면은 무슨 항로 규칙을 따랐을지도 몰라요. 수심이 낮은 쪽에 좌초하지 말라고 그쪽으로 항로를 표시해놨을 수도 있고…]

전문가들은 대형 크루즈선 선장의 부주의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습니다.

[이귀복/한국선장포럼 대표 : 이제 폭 300m 강 아니에요? 배들도 많고. 레이더로 상황을 정확하게 그럴(체크 할) 시간이 없는 거예요. 대충 눈으로 보면서 이제 괜찮으려니 하고… 너무 소홀히 한 거야.]

[B 선장 : 상식 이하의 조선이었다. 자꾸 가까워지면 기적을 울리든지 교신을 하든지 스피드를 낮춰 가지고 천천히 가든지 이런 게 상식인데…]

외교부는 사고 원인 조사와 관련해 한국 경찰청과 헝가리 경찰청이 공조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영상편집 : 하성원)  

▶ 사고 후 구조도 안 해…가해 크루즈선 선장에 영장 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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