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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뉴브강 옆에 놓인 '꽃과 촛불'…이어지는 애도 발길

<앵커>

아름다운 경치를 보기 위해 많은 나라에서 온 관광객들로 북적이던 다뉴브강은 큰 슬픔으로 뒤덮였습니다. 사고 현장 주변에는 누군가 놓고 간 촛불과 꽃들이 하나둘 늘고 있습니다.

부다페스트 현지에 간 이세영 기자가 이 소식 준비했는데, 리포트 보시고 바로 현장을 연결해보겠습니다.

<기자>

사고 이틀째, 다뉴브강 위로 모처럼 맑고 청명한 하늘이 드러났습니다.

하지만 평소 강을 오르내리던 수많은 유람선들은 자취를 감췄고 사고 현장 주변에는 군 함정과 경비선만이 오가며 적막함을 더하고 있습니다.

지금 제 뒤로 노란색 작업선이 보이실 텐데요, 작업선에 달린 밧줄 끝부분 아래에 배가 가라앉아있습니다.

취재진도, 헝가리 사람들도 그저 바라볼 뿐, 수심 6m 강 아래에 잠긴 유람선을 당장 끌어낼 수 없다는 사실이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수색 작업은 이 머르기트 다리 바로 아래서 이뤄지고 있습니다.

다리 위를 지나가던 시민들은 이렇게 걸음을 멈추고 수색 작업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부다페스트 시민 : 이렇게 추운데 물속에 있는 사람들은 얼마나 추울까요. 모두 포기하지 말기를 바랍니다.]

다리 여기저기에는 사망자들의 명복을 비는 흰 꽃들과 애도의 촛불들이 쌓여가고 있습니다.

헝가리어로 쓰인 편지도 있는데 내용을 보시면 '마음에 상처를 입었구나, 당신을 위해 울고 싶다, 천국에서 행복하길' 이라는 내용이 담겨있습니다.

이름도 모르는 다른 나라의 누군가를 위해 꽃을 놓고 명복을 빕니다.

[부다페스트 시민 : 구조 작업에 진전이 없어서 유감이고, 미안한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이곳 시간으로 오늘(31일) 저녁 7시에는 헝가리 한국 대사관에서 촛불 추모제가 열릴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조 정, 영상편집 : 박기덕)

<앵커>

이세영 기자, 지금 나가 있는 곳이 어딥니까?

<기자>

지금 제가 나와 있는 곳은 다뉴브 강변입니다.

제 뒤로 보이는 다리가 머르기트 다리인데, 바로 아래에 사고 현장이 있습니다.

사고 현장에서 이곳까지는 100m 정도 떨어져 있습니다.

<앵커>

지금 이세영 기자 뒤쪽으로 취재진들도 보이는데 현장에서도 구조 작업을 지켜보는 시민들이 많이 보이는 것 같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곳 시간으로 제가 아침 8시부터 현장에 나와 있는데, 보시는 것처럼 시민분들이 놓고 간 꽃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강변을 따라서 쭉 걷다 보면 곳곳에 이렇게 꽃과 또 촛불들이 놓여 있는 곳을 만날 수 있습니다.

앞서도 말씀드렸지만 헝가리어 또 한국어로 추모 메시지를 남기는 분들도 많습니다.

지금 이곳에는 저희뿐만 아니라 새로운 구조 소식을 기다리는 취재진들이 많습니다.

앞서 한 시민분은 저희 취재진에게 먼저 다가와서 위로의 말을 건넨다면서 악수를 청하기도 했습니다.

6시간 뒤에 열리는 촛불 추모제는 주 헝가리 한국대사관 앞에서 열립니다.

주최 측이 우리 대사관이 아닌 헝가리 국민들입니다.

한국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미안해하는 헝가리인들의 마음을 느껴지는 대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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