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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적 정서 내세운 영화 '기생충'…흥행 새 역사 쓸까

<앵커>

세계 무대에서 한국 영화의 위상을 한 단계 끌어올린 영화 '기생충'이 국내 관객들에게 첫선을 보였습니다.

개봉 전 예매율이 70%를 넘었는데 이런 열기가 흥행으로까지 이어질지 김영아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기생충'을 국내에 처음으로 공개한 언론 시사 직후 봉준호 감독이 내놓은 첫 마디는 "칸은 과거가 됐다" 였습니다.

비평가나 심사위원과는 또 다른, 관객이라는 새로운 산을 앞에 둔 긴장과 설렘, 기대와 자신감이 함축된 표현입니다.

[봉준호/영화 '기생충' 감독 : 한국에서 상영하면 칸에서 웃었던 것보다 10~15% 정도 더 웃는 부분이 있을 텐데 그 15% 정도가 오로지 한국인들만이 이해할 수 있는 지점일 것 같습니다.]

개봉 첫날 이른 아침부터 '기생충'을 찾은 관객들은 대부분 호평을 쏟아냈습니다.

특히 반지하, 고액과외 같은 한국적인 설정에 공감했습니다.

[최혁진/'기생충' 관객 : 한국 사회의 상류층과 극빈층에 대한 어떤 간극을 풍자적으로 묘사한 영화였고….]

[노인자/'기생충' 관객 : 유쾌하게 풀어냈지만 계속 생각을 하면서 보게 하는 그런 영화였던 것 같습니다.]

그동안 칸 영화제 수상작들의 국내 흥행 성적은 명성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2004년 심사위원대상을 받은 '올드보이'가 326만 명으로 현재까지 최고 기록입니다.

2016년 '아가씨'가 428만 명을 모았지만, 본상이 아닌 미술 부문 수상이었습니다.

평단을 사로잡은 예술적 완성도가 일반 관객들에게 다가가기에는 거꾸로 걸림돌이 된 겁니다.

한국적인 정서를 전면에 내세운 '기생충'이 흥행 면에서도 새역사를 쓸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영상편집 : 김종미, VJ : 오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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