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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권 노동계 총집결…현대重 주총 앞두고 '일촉즉발'

<앵커> 

대우조선과의 합병을 진행하기 위한 현대중공업 주주총회가 내일(31일)로 임박했습니다. 노조의 점거 농성은 민노총 조합원들이 속속 집결하면서 더 확대됐습니다. 법원이 적법한 주주총회를 막을 수 없다는 결정을 내리면서 공권력이 투입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울산 현장의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노동규 기자, 민노총 조합원들이 속속 합류하고 있다는데, 현장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제가 나와 있는 곳은 현대중공업이 소유한 울산 동구의 한마음 회관이라는 곳입니다. 내일 회사를 분할하는 안건을 다룰 주총이 소집될 장소인데 저 안에서는 노조원 500여 명이 나흘째 점거 농성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금 그리고 그 앞에서는 민주노총의 집회가 한창인데 화면상으로도 여러 노조와 사회단체, 그리고 정당들의 깃발이 보이실 겁니다. 

현대차와 대우 조선 노조원을 비롯한 영남권의 노동자들 그리고 여러 정치인들, 그 가족들이 모여서 주최 측 추산으로는 7천 명 가까이 지금 이곳에 운집해 있는 상황입니다. 이곳에서 다 같이 밤을 새우고 내일 오전 10시로 예정된 주총을 막겠다는 계획입니다. 

이미 주총장은 다 봉쇄를 해놨고, 출입문은 다 봉쇄를 해놨고 주변으로는 오토바이 수백 대를 둘러서 일종의 바리케이드를 쳐놓은 상황입니다. 

<앵커>

노동자들은 회사가 분할되면 고용이 위협받는다는 주장인데 오늘 사측과 협상은 있었습니까? 

<기자>

오늘도 딱히 노사 간의 협상이랄 것은 없었습니다. 노조원들은 회사를 분할하면 분할된 현대중공업의 부채가 전가되고 따라서 회사가 부실화되면 장기적으로 고용 안정을 해칠 수 있다, 그래서 분할, 물적 분할뿐 아니라 대우조선 합병 자체를 반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회사는 이미 2주 전에 주주들에게 주총 장소와 일시, 안건을 다 이미 알렸다면서 내일 예정대로 주총을 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따라서 당분간 출구 없는 강대강 대치가 이어질 것 같은 형국입니다. 

<앵커>

당장 내일 주주총회에 공권력이 투입될 가능성도 있는 겁니까? 

<기자>

울산 법원은 사측이 낸 주총 방해 금지 가처분신청에 이어서 오늘은 노조원들이 사실상 주총장을 불법 점거하고 있다는 부동산 명도 단행 가처분까지 받아들였습니다. 

이런 법원 결정을 전달하기 위해 앞서서 오늘 오후 4시쯤에 법원 집행관들이 이곳을 찾았다가 노조원들한테 가로막혀서 돌아가기도 했습니다. 

말하자면 공권력 투입을 하기 위한 어떤 근거가 마련된 셈이라 물리적 충돌이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 노조원들의 회사가 주총장을 변경하기 위한 명분을 만들기 위해서라도 내일 아침에 기습적으로 이곳을 진입할 수 있다고 보고 있어서 조금 더 긴장은 계속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영상취재 : 오영춘, 영상편집 : 하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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