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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세월호 망언'도 솜방망이 징계…"처벌 아닌 격려"

<앵커>

지난달 세월호 참사 5주기를 앞두고 입에 담기도 어려운 막말을 쏟아냈던 두 전·현직 의원에 대해 자유한국당이 어제(29일) 징계 결과를 내놓았습니다. 정진석 의원에게는 '경고'를, 차명진 전 의원에게는 '당원권 정지 3달'이 내려지자, 그 정도면 처벌이 아니라 오히려 격려라는 비난이 제기됐습니다.

보도에 정윤식 기자입니다.

<기자>

자유한국당 차명진 전 의원이 세월호 참사 5주기 하루 전 페이스북에 올렸던 글입니다.

세월호 유가족들을 향해 '자식 팔아 생계 챙겼다'며 차마 입에 담지 못할 막말을 적었습니다.

다음 날 같은 당 정진석 의원도 '세월호를 그만 좀 우려먹으라'는 글을 올리며 가세했습니다.

[황교안/자유한국당 대표 (지난 4월 16일) : 부적절한 발언이었기 때문에 그에 따른 조치들을 취하고 있습니다.]

당 대표가 사과하고 직접 징계방침을 밝힌 지 한 달 반.

한국당 윤리위는 보도자료를 내고 정 의원에게는 경고, 차 전 의원에게는 당원권 정지 3개월을 내리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제명', '탈당 권유' 아래 단계로 당내 징계에서도 낮은 수준입니다.

민주당은 당장 '용서받지 못할 비인간적 막말에 면죄부를 준 것'이라고 꼬집었고, 정의당과 민주평화당도 '이 정도면 처벌이 아니라 격려'라며 비판을 쏟아냈습니다.

[장훈/4.16 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 : 반성이라든지 사과라든지 할 생각이 없다 이런 판단이 들고 과연 이런 공당이 존재해야만 하는지…]

5·18 망언에 이어 세월호 망언까지 국민 눈높이와 동떨어진 결과를 내놓으면서, 극우 보수 지지층의 눈치만 본다는 비판에서 벗어날 기회를 한국당 스스로 두 번이나 걷어찼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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