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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법농단' 양승태 첫 재판…혐의 모두 부인

<앵커>

'사법농단' 사건으로 구속기소 됐던 양승태 전 대법원장에 대한 첫 재판이 열렸습니다. 양 전 대법원장은 검찰의 공소사실을 '근거 없는 소설'에 비유하면서 혐의를 모두 부인했습니다.

안상우 기자입니다.

<기자>

구속기소 된 지 107일 만에 첫 재판에 출석한 양승태 전 대법원장은 작심한 듯 혐의를 전면 부인했습니다.

'사법농단' 사건의 최종 책임자로 자신을 지목했던 검찰의 기소 내용은 "근거 없는 소설 같은 이야기"라고 주장했습니다.

특히, 양 전 대법원장은 검찰 수사에 대해 "처벌 거리를 찾기 위해 취임 첫날부터 마지막 날까지의 모든 직무 행위를 샅샅이 뒤졌다"면서 "수사가 아닌 사찰"이라고 불쾌감을 드러냈습니다.

'사법농단' 사건으로 함께 기소됐던 박병대·고영한, 두 전직 대법관들도 같은 법정에 나란히 섰습니다.

고 전 대법관은 "노심초사 수행한 직무를 검찰은 직권 남용으로 판단했다"며 혐의를 부인했고, 박 전 대법관도 "스스로 절제하며 경계했지만, 검찰은 이익을 도모했다며 단죄하려 든다"고 검찰의 주장을 반박했습니다.

양 전 대법원장 등이 검찰의 조사 증거에 대부분 부동의하면서 검찰이 신청한 증인만 211명에 이릅니다.

재판부는 이 가운데 이미 구속돼 재판을 받고 있는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 등 26명을 1차 증인으로 채택했습니다.

내일(31일) 두 번째 재판에서 증거 조사가 모두 끝나면 이르면 다음 달부터 본격적인 증인 신문이 이뤄질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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