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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이 예상한 아카데미 가능성…"SRB 부작용 경계"

봉준호 감독이 예상한 아카데미 가능성…"SRB 부작용 경계"
봉준호 감독이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으로 가까워진 아카데미 시상식 최우수 외국어 영화상 수상 가능성에 대해 조심스럽게 말했다.

29일 오전 서울 삼청동에서 영화 '기생충'의 개봉을 앞두고 만난 봉준호 감독은 내년 3월 열리는 제92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외국어 영화상 노미네이트 및 수상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그와 관련해 뉴욕 타임즈 기사가 나왔더라. 우리가 또 'SRB'에 대한 부작용이 있다. SRB는 바로 설레발"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봉준호 감독은 "희망의 표현을 너무 과하게 하다 보면 네티즌들은 '설레발'이라고 냉정하게 채찍질 한다. 나도 외신에서 '이런 얘기를 하더라'까지만 언급하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카데미 시상식의 심사 방식과 과정에 대해 설명했다. 봉준호 감독은 임권택 감독, 박찬욱 감독, 송강호, 이병헌 등과 함께 한국 대표로 매년 아카데미 주요 부문에 투표를 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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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은 "나와 송강호 선배 등도 오스카 투표권자다. 매년 10월쯤 되면 집으로 출품작들을 담은 DVD, 블루레이가 배달된다. 그걸 보고 투표를 하라는 의미다. 아카데미 수상은 선거 레이스처럼 장기적으로 캠페인을 한다. 한국 시상식들의 구조와 달리 상을 결정하는 투표권자가 5천~7천명에 이르고 가을부터 각 스튜디오의 전담 부서가 예산을 측정해 장기간 움직인다. 배급사나 스튜디오의 규모와 홍보 능력이 중요하게 작용한다. 스튜디오가 공을 들이는 작품은 DVD 포장도 멋있게 하더라."라고 전했다.

올해 시상식에서 한국 영화 최초로 외국어 영화상 예비 후보 10편에 이름을 올린 '버닝'의 예로 들며 "외국어 영화상 뿐만 아니라 감독상, 각본상 등 많은 부문의 후보로 거론됐다. '버닝'의 작품성과 이창동 감독의 연출력에 대한 북미 평론가들의 찬사가 대단했고, 유수의 평론가협회 상도 받았다. 오스카 레이스에도 있었지만 아쉽게 최종 후보에 오르지 못했다. 그렇다고 해서 '버닝'이라는 작품이 가진 가치가 하락하는 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아카데미 시상식은 칸이나 베를린처럼 국제영화제가 아닌 할리우드 중심의 시상식에 외국 손님을 끼워주는 그림이다. 이런 과정이 이어져서 잘 되면 기쁘고 좋지만, 안 됐다고 해서 실망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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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의 미국 배급사는 네온이다. 최근 '아이, 토냐'를 만들어 마고 로비를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린 바 있다. 봉 감독은 "'설국열차' 때부터 인연은 맺은 펌킨이라는 대표가 네온을 이끌고 있다."라고 소개했다.

아카데미 시상식 외국어 영화상은 내년부터 국제 영화상(Academy Award for Best Foreign Language Film)이라는 이름으로 바뀌어 시상된다. '기생충'이 한국 영화 최초로 아카데미 최종 후보에 오를지 관심이 모아진다.

최근 2년간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았던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어느 가족'과 루벤 외스틀룬드의 '더 스퀘어'는 최종 후보에 올랐다.

(SBS funE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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