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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지옥 예멘, 굶주림에 죽어가는데…구호품 '자꾸 실종'

4년 넘게 내전이 이어지는 예멘은 1천500만 명가량이 기아에 고통받는 최빈국입니다.

아동 구호단체는 예멘에서 굶주림으로 사망한 5살 이하 어린이가 8만 5천 명에 이른다고 추산하고 있습니다.

수많은 주민이 유엔 등이 지급하는 구호 물자에 의지해 생을 이어가야 하는데 구호품 배급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하자 이브라임 : 구호 물품이 전달되지 않아요. 전에는 곡물과 밀가루를 주곤 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누구도 구호품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미국 CNN 방송은 예멘 반군이 구호 물자를 조직적으로 가로채고 있다고 고발했습니다.

[모하메드 엘세리프/WHO 직원 : 전에는 기름과 식량이 매달 도착했습니다. 그런데 두 달 전부터 멈췄습니다. 이유는 모르겠어요. 윗분들이 이유는 알 겁니다.]

반군 측은 전달 과정에 실수가 있을 수 있지만, 구호품 전용 의혹은 모함일 뿐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세계식량계획은 수도 사나 지역에서만 수천 명의 구호 물품 지급 대상자 가운데 무려 60%가 구호품 지급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배분 기록은 조작됐고 엉뚱한 사람에게 식량이 전달됐으며, 시장에서 버젓이 구호 물품이 거래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세계식량계획은 이런 문제점을 반군 지도부에 전달하고 원조를 중단할 수 있다고 통보했습니다.

세계식량계획과 반군 측은 구호 물자 전용을 막기 위해 생체인식-등록 시스템을 만들기로 했지만, 새 시스템은 아직도 도입되지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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