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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사고발 강수…'기밀 아닌 상식'이라는 강효상

<앵커>

한미 정상의 통화 내용을 외부에 알려준 현직 외교관과 그것을 공개한 한국당 강효상 의원을 외교부가 형사 고발하기로 했습니다. 강효상 의원은 그 정도 내용은 '기밀이 아니라 상식'이라고 반박했는데 굴욕 외교의 민낯이 드러났다던 지금까지 한국당 비판과는 결이 조금 다른 얘기입니다.

박하정 기자입니다.

<기자>

외교부는 오늘(28일) 한미 정상 통화를 유출한 외교관 K 씨와 이를 공개한 강효상 의원을 함께 형사 고발하기로 했습니다.

[김인철/외교부 대변인 : (강효상 의원은) 직접적인 원인을 제공하고 외교기밀을 언론에 공개한 사항 때문에 형사고발 조치를 할 예정입니다.]

외교상 기밀 누설 문제로 외교부가 고발 조치까지 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입니다.

또 K 씨에게 통화 내용을 건네준 동료 1명, 보안 관리를 소홀히 한 상사 1명도 모레 징계위에서 중징계를 요구하기로 했습니다.

민주당과 회의에 나온 조세영 외교차관은 K 씨의 기밀 유출이 앞서 두 차례 더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K 씨는 오늘 법률대리인을 통해 의도를 가지고 강 의원에게 통화 내용을 전한 게 아니라고 해명했습니다.

또 강 의원이 기자회견을 열어 통화 내용을 굴욕 외교로 포장하리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고 밝혔습니다.

두문불출하던 강효상 의원도 오늘 새벽, '친한 고교 후배가 고초를 겪어 가슴이 미어진다는 입장문을 냈습니다.

특히 '일본에 오는 미국 대통령에게 한국에 오라고 초청하는 것은 기밀이 아닌 상식'이라고도 했습니다.

자신이 공개한 통화 내용이 기밀이랄 것도 없는 당연한 내용이라는 것인데 굴욕 외교의 민낯이 드러났다던 그동안의 한국당 주장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나경원/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지난 23일) : 굴욕 외교와 국민선동의 실체를 일깨워 준 공익제보 성격이 강하지 않나. 민낯이 들키자 이제 공무원에게만 책임을 씌워가는 모양이 아닌가….]

민주당은 정치공세를 위해 국익을 저버렸다며 비판에 나섰습니다.

[안규백/국회 국방위원장 (더불어민주당) : (자유한국당은) 심지어 금과옥조처럼 부르짖던 한미동맹의 공고함보다 문재인 정권 흔들기가 최우선이고 국민을 선동하고 우롱하는 것이 먼저인 것입니다.]

한국당이 오늘 외교부 쇄신론을 들고나오자 민주당은 기밀누설 형량을 높이는 개정안으로 맞받았습니다.

(영상취재 : 장운석·하 륭, 영상편집 : 이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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