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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 SNS 상거래하는 '인플루언서'들…이제야 실태조사

<앵커>

화요일 친절한 경제, 권애리 기자와 생활 속 경제 이야기 나눠봅니다. 어서 오세요. (안녕하세요.) 이른바 '임블리' 사태를 비롯해서 SNS를 활용한 상품 판매 관련한 뉴스가 계속 나오는데, 정부 당국이 조사에 나서기로 했다고요?

<기자>

네, 이른바 '임블리' 쇼핑몰만 조사를 하는 게 아니고요. 주로 인스타그램에서 많이 활동을 하면서 사실상 여러 가지 제품을 판매하는 상거래 행위를 하는 인기인들, 이른바 '인플루언서'들에 대해서 올해 들어서 두루, 직권으로 조사하고 있습니다.

국민건강에 책임이 있는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도 움직이고 있습니다. 인플루언서 같은 사람들이 그동안 인스타에서 다이어트나 뷰티에 좋다고 하면서 판매해온 식품들을 수거해서 안전성을 검사하기로 한 겁니다.

<앵커>

사실 SNS 마켓의 규모는 상당히 커졌는데, 규제나 관리는 좀 허술했다. 이런 비판이 있는 거죠?

<기자>

네, 지금 뉴스 보시는 분들 중에서도 평소에 들어가 보던 소셜미디어 계정 같은 거 통해서 뭘 사보신 분들이 적지 않을 겁니다.

혹은 "아, 우리 딸이 늘 휴대폰으로 보고 있는 게 저런 거던데." 하실 수도 있겠고요. 서울시 전자상거래센터가 최근에 실시한 조사를 보면 SNS를 사용하는 사람은 90%가 넘습니다.

그리고 그중에 60% 가까이가 소셜미디어, 특히 인스타그램을 통해서 뭘 사본 경험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시장 규모나 실태를 제대로 파악한 곳이 지금까지 없었습니다.

이번에 조사에 착수한 공정위도 판매 채널 특성상 매출 확인이 잘 안 된다. 다 사적인 채널에서 이른바 팔로워, 들어와서 그 사람 계정을 들여다보는 사람들이 많은 인플루언서들을 추려서 실태 파악을 시작한 정도입니다.

자기 인스타그램 개인계정을 통해서 물건을 사고팔더라도 원래는 통신판매업 신고를 하고 관련 수익에서 나는 세금을 내야 합니다.

특히 먹는 거 건강기능식품 같은 걸 사고팔려면 따로 신고하고 지켜야 할 규정들이 따로 있는데요, 그런 법을 잘 지키시는 분들도 인스타에 많이 있지만, 사실 그런 기본적인 신고를 하지 않은 경우도 꽤 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문제는 이게 다 개인 계정이라는 특성상 그런 불법 영업 상황을 일일이 파악하기가 힘들다는 겁니다.

당국들도 "큰 회사들도 아니고 개인 간 거래 좀 하는 건데 이걸 어떻게 일일이 단속할 수 있겠냐" 해서 그동안은 좀 들여다볼 시장이 아닌 것으로 간주했던 점도 큽니다.

<앵커>

사실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식품의 안정성 문제라든가 피해 구제 문제가 상당히 핵심일 것 같은데요.

<기자>

SNS를 통해서 뭘 사시는 분들을 보면 대체로 기존 유통에는 별로 없는데 나한테 꼭 맞는 것 같은 틈새 상품 같아서 샀다. 그런 경우가 많습니다.

인스타에서 "아, 저 사람 옷 잘 입는다." 또는 "나도 저 사람처럼 다이어트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팔로우하고 있던 사람, 이런 사람들이 인플루언서이잖아요.

이런 사람이 어느 날 갑자기 자기 게시글에 "이거 제가 쓰는 건데, 이걸로 효과를 봤어요. 그런데 이게 싸게 나와서 알려드려요." 이런 게시글을 올리면 지갑을 열게 된다는 거죠.

나만의 색다른 상품을 원하는 요즘 소비심리에 부합하고, 또 실제 만족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데 SNS 마켓이라는 게 상거래 행위랑 온라인 친교 활동이 잘 분리가 안 되는 문제가 있죠.

일종의 팬덤 같은 상황이 형성되면 냉정하게 제품의 질을 따지기 전에 이미 지갑을 열었을 수도 있고, 환불 같은 걸 요구하기가 처음에는 좀 어려울 수 있고요.

작년 가을 미미쿠키 사건 기억하실 텐데요, 유기농 쿠키를 만들어서 파는 조그만 지역 맛집이라고 해서 소셜미디어 통해 전국적으로 인기였습니다.

그런데 실은 마트에서 구할 수 있는 평범한 과자를 사 와서 재포장하고 가격은 더 올려서 팔고 있더라, 했던 게 드러났던 사건입니다.

SNS 마켓은 나 같은 소비자인 다른 유저들이 이미 검증을 해준 상태라고 생각해서 믿고 사는 게 있는데 그런 신뢰감은 얻어가면서 사실상 누구나 쉽게 진입할 수 있고 규제도 잘 안 받는 유통망이라는 점에 기대서 불건전한 거래를 하면 소비자나 관리 당국이 다 미리 알기 어렵습니다.

그리고 '팔로워' 수나 '좋아요' 수를 조작해 주는 프로그램이 있는 것을 저희도 보도해 드린 적이 있고요. 댓글관리업체가 있다, 이런 얘기도 끊임없이 나옵니다.

일단 현금만 오가는 거래는 그쪽에서 원하더라도 피하고 꼭 카드 결제, 그리고 문제가 생기면 전자상거래법에 준해서 보상이나 환불을 요구하시라는 원론적인 말씀을 드릴 수밖에 현재로서는 없습니다.

당국들도 본격 조사를 시작했고, 관련 입법을 아예 새로 하려는 움직임도 좀 있긴 합니다. 앞으로 SNS 마켓도 좀 정비가 가능할지 계속 지켜봐야겠습니다.

<앵커>

당국이 나섰으니 SNS 마켓에서도 자체적인 정화 활동도 이루어지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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