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달리던 차 안에서 '펑'… 알고도 안 알린 볼보, 이유는?

<앵커>

국내 판매량이 늘고 있는 볼보 차량에서 최근 '펑' 소리와 함께 주행 중에 엔진에 연결된 호스가 빠지거나 파손된다는 제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모델에 따라 가격이 1억 원에 달하는 차량들인데, 제조사의 대응마저도 형편없다는 지적이 일고 있습니다.

박찬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고속도로를 달리던 차 안에서 갑자기 뭔가 터지는 소리가 납니다.

엔진에 연결된 공기 호스가 압력을 견디지 못하고 터진 것입니다.

차를 산 지 한 달 만에 벌어진 일인데 수리를 받았는데도 반복됐고, 결국 차 주인은 두 달 동안 4번이나 같은 일을 겪었습니다.

이런 현상 직후에는 차량의 출력이 갑자기 떨어지고 연비가 나빠진다는 것이 차 주인들의 설명입니다.

[A 씨/XC60 차주 : 기름 가득 넣었을 경우에 좀 많이 타면 열흘(정도 탑니다.) (호스가) 빠졌을 경우에는 일주일도 안 돼서 기름이 그냥 쭉쭉 닳는 게 느껴집니다.]

공기를 압축시켜 순간적으로 엔진에 주입해 시동 직후의 가속을 돕는 원리인데, 압축된 공기가 들어갈 때 압력을 견디지 못한 호스가 터지거나 빠지는 현상이 빈번하게 나타나는 것입니다.

볼보의 D5 엔진을 쓰는 V90, XC60, XC90 세 차종에 주로 장착되는데, 국내 판매량은 7천300대가 넘습니다.

이런 고장은 다른 나라의 같은 차종에서도 나타나고 있는데, 볼보 코리아 측은 "지난해 이런 사실을 인지했지만, 고객들에게 혼란을 줄 수 있어 알리지 않았다"고 해명했습니다.

볼보 측은 스웨덴 본사에서 개량부품 개발을 마쳤다며, 국내로 공급되는 즉시 무상 교체해줄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