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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햄버거 상륙' 소식에 긴 줄…새로운 문화-상술의 경계

<앵커>

최근 외국의 유명한 햄버거나 커피 브랜드가 국내에 들어왔다고 하면, 첫날부터 인파가 몰리고 긴 줄까지 서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이한 경험을 남보다 먼저 해보려는 새로운 흐름이라는 분석과 함께, 이런 이벤트성 깜짝 판매 방식에 대해서 홍보 효과를 노린 상술 아니냐는 비판도 나옵니다.

노동규 기자입니다.

<기자>

아침 9시, 평소 한산하기만 했던 골목길에 긴 줄이 이어졌습니다.

쭉 끝까지 따라가 보니 햄버거 가게가 나옵니다.

미국 서부 LA 지역에서 유명한 브랜드인데 국내에 이른바 '팝업 매장'을 열어 단 3시간 동안만 햄버거를 판다는 소식에 새벽부터 사람들이 몰린 것입니다.

[김유림/경기 수원시 : 아침 6시 반에서 7시 사이 출발해서 여기 도착했어요. 8시 20분쯤에.]

250인분 한정 분량의 대기 번호표는 판매 1시간 전에 이미 동나 빈손으로 돌아간 경우가 적지 않았습니다.

[햄버거 판매점 직원 : (두 개 주문해도 되나요?) 죄송해요. 하나씩만 가능합니다.]

[전이진/서울 송파구 : 한국에 매장이 없으니까 일부러 기다려서 먹었는데 확실히 다른 브랜드보다 훨씬 맛있고….]

3년 전 미국의 다른 햄버거에 이어 이달 초 국내 상륙한 미국 커피 전문점의 1호 매장도 역시 북새통을 빚었습니다.

특히 SNS로 경험을 공유하면서, 줄서기 자체를 하나의 놀이처럼 즐기는 측면도 있습니다.

[김승길/인천시 : '나 여기 왔다' 이런 거 자랑하는 거죠. '나 잘 나간다' '인기 있는 곳에 왔다' 그런 의미?]

희소 가치가 있는 특별한 경험을 남보다 먼저 할 수 있다면, 시간과 노력을 투자할 수 있다는 젊은 소비자들의 심리가 표출된 것으로 분석됩니다.

[이정희/중앙대 경제학부 교수 : 기다리는 자체가 '기쁨'이라고 생각하는거죠. 내가 그 매장에 갔었고, 지금 그 매장에 있다는 것을 친구들에게 주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은….]

하지만 이벤트식으로 벌어지는 깜짝 판매 방식은 결국 브랜드 홍보 효과를 높이려는 업체들의 상술이 아니냐는 비판적 시각도 적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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