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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지시에 쩔쩔맨 정호성…그대로 따른 朴 청와대

대통령 일정·외교 연설문까지 '지시'

<앵커>

지난주에 최순실 씨와 박근혜 전 대통령, 정호성 전 비서관 사이의 대화 녹음내용이 공개되면서 국정농단의 실태를 새삼 확인했었지요. 다시 한번 들어보실까요.

[최순실 : 쓰세요. 받아 적으세요. 첫 번째 경제 부흥, 두 번째 국민 행복, 세 번째 대한민국의 자긍심, 딱 해 갖고 맞춰 놓으세요. (네, 그렇게 하겠습니다.)]

오늘(23일)은 또 다른 통화 녹취가 공개됐습니다. 취임식을 앞둔 때뿐만 아니라 박근혜 정부가 정식 출범한 이후에도 최순실 씨가 국정 전반에 깊숙이 개입했음이 고스란히 드러납니다.

먼저, 이현영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13년 6월 있었던 박근혜 전 대통령의 중국 칭화대 방문 연설을 앞두고 이뤄진 최순실 씨와 정호성 전 비서관의 통화내용입니다.

최 씨는 대통령의 중국어 연설 문구의 위치를 조정하고

[최순실 : 맨 마지막에도 중국어로 하나 해야 할 것 같은데요.]

[정호성 전 비서관 : 쭉 가다가 갑자기 맨 마지막에 중국말로 하면 조금….]

[최순실 : 아니 마지막으로. 마지막으로.]

마지막 문구는 아예 직접 불러줍니다.

[최순실 : '여러분의 미래가 밝아지기를 기원한다'고 그러고 '감사합니다' 이렇게 끝내라고.]

실제 연설 내용은 최 씨가 불러준 내용과 토씨 하나까지 같았습니다.

[박근혜/前 대통령 (2013년 칭화대 연설) : 여러분의 미래가 밝아지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대통령 주재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박 전 대통령이 할 말도 최 씨가 결정합니다.

[최순실 : '여러분들이 그동안의 한해를 넘기면서 노고가 많았다.' 그렇게 슬쩍 넘기고요.]

통화 지시 외에 회의 연설문 등을 메일로 받아보며 직접 수정하기도 했습니다.

[최순실 : 이 메일이 잘 안 열려. 그거 넣고….]

박 전 대통령의 일정도 좌지우지했습니다.

[최순실 : 그건 안가는 걸로 하면 되지?]

최 씨의 지시에 정 전 비서관은 쩔쩔맵니다.

[정호성 전 비서관 : 아… 지금 안 가셔도 됩니다. 안 가셔도 되는데. 여기저기서 계속 좀 꼭 좀 가셨으면 하는 요청들을….]

연설문에 일정까지 박근혜 정부 청와대는 최 씨가 내린 지시를 그대로 따랐습니다.

(영상편집 : 김종우, 자료제공 : 시사저널)    

▶ 마치 대통령인 양…최순실, '총리·靑 수석 업무'도 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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