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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 "'기생충'은 계단 시네마이자 반지하 영화"

봉준호 감독 "'기생충'은 계단 시네마이자 반지하 영화"
봉준호 감독이 신작 '기생충'에 대해 '계단 시네마'라고 명명해 눈길을 끌었다.

제72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한 봉준호 감독의 신작 '기생충'이 22일 오전 10시 30분(칸 현지시간 기준) 영화제 공식 행사인 프레스 컨퍼런스를 통해 전 세계 언론과 만났다.

앞서 열린 포토콜 행사에는 봉준호 감독을 비롯해 송강호, 이선균, 조여정, 최우식, 박소담, 장혜진, 이정은 배우까지 총 8명이 참석했다. 전날 열린 공식 상영에서 호평을 받은 만큼 현지의 취재 열기도 뜨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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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콜에 이어 열린 프레스 컨퍼런스에서는 '기생충'에 관한 다양한 질문이 쏟아졌다. 봉준호 감독은 영화를 관통하고 있는 메시지와 그 메시지를 드러낸 방식에 대해 상세하게 밝혔다.

'설국열차'가 수평, '기생충'이 수직구조로 계층갈등을 그린 것에 대해 "'기생충' 대부분 사건은 집안에서 이뤄져 있고 이 집은 수직으로 만들어졌다. 각각의 공간은 계단으로 이어져 있다. 우리끼리 계단 시네마, 계단 영화라 불렀다. 각자 가장 좋아하는 계단 장면 꼽기 놀이도 했다"라고 밝혔다.

거장의 대표작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전하기도 했다. 봉준호 감독은 "김기영 감독님의 '하녀'라든가 '충녀'에서 계단 이미지를 가져왔다. 김기영 감독님의 계단의 기운을 받으려고 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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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은 "전 세계 영화 역사에서 수직적 공간을 계급이나 계층으로 나타낸 도구로 쓴 경우는 많았다. 우리 영화의 특이한 점은 한국에만 있는 주거구조다. 반지하라는 것이 나온다. 거기서 오는 미묘한 늬앙스가 있다. 불어, 영어 자막 만들 때 반지하에 해당하는 정확한 단어가 없다는 걸 알게 됐다. 분명히 지하인데 지상으로 믿고 싶은 공간이다. 이것은 서구영화에서는 볼 수 없는 지점"이라고 '기생충'만의 개성을 강조했다.

전원 백수인 기택(송강호 분) 네 장남 기우(최우식 분)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 사장(이선균 분) 네 집에 발을 들이면서 시작된 두 가족의 만남이 걷잡을 수 없는 사건으로 번져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송강호, 이선균, 최우식, 조여정, 박소담, 장혜진, 이정은이 출연했다.

지난 21일 뤼미에르 극장에서 공식 상영된 후 유럽과 북미 언론의 압도적인 극찬을 받고 있다. 영화제 후반부에 공개된 만큼 수상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수상 결과는 영화제 마지막 날인 오는 25일(현지시간) 폐막식에서 공개된다.

(SBS funE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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