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 머리 맞댄 삼성 수뇌부…증거인멸 공모 정황

임찬종 기자 cjyim@sbs.co.kr

작성 2019.05.22 07:42 수정 2019.05.22 08:34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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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삼성 수뇌부가 증거를 없애기 위해 단체로 공모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그룹 미래전략실의 후신인 사업지원 TF 뿐만 아니라 삼성전자 재경팀과 삼성바이오 대표까지 모두 참석했던 지난해 '어린이날 회의'가 결정적 계기였던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임찬종 기자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해 5월 1일 금융감독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에 조치 사전통지서를 보냈습니다.

분식회계 의혹과 관련한 내부감리 절차가 종료됐으니 지적사항에 대해 해명할 준비를 하라는 의미였습니다.

검찰은 삼성이 이때부터 검찰 수사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대비에 들어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특히 통지 직후 열린 '어린이날 회의'를 주목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5월 5일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삼성전자와 바이오 수뇌부 핵심 임원들이 참석한 대책회의가 열렸다는 겁니다.

삼성전자 사업지원 TF의 핵심으로 꼽히는 미래전략실 출신 A 부사장과 삼정전자 재경팀 B 부사장, 그리고 삼성바이오 김태한 대표 등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은 이 '어린이날 회의'에서 증거인멸 방침이 결정돼 실행에 옮겨졌다는 관련자 진술을 확보했습니다.

검찰은 삼성 수뇌부가 단체로 공모해 증거인멸을 지시한 것으로 보고, 회의 참석자 일부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입니다.

또 사업지원 TF 수장이자 이재용 부회장의 측근인 정현호 사장이 개입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조만간 정 사장을 조사할 계획입니다.